크로아티아·폴란드 각각 1무 2패로 16강 탈락
'라스트 댄스'를 췄던 루카 모드리치(39·크로아티아)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6·폴란드)가 결국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유로 대회에 작별을 고했다.
폴란드의 레반도프스키는 26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와 페널티킥을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레반도프스키는 대회 들어 첫 선발 출전해 실추된 조국의 명예회복을 위해 애썼다. 전반 34분 좌측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한 게 골대를 빗나가는 등 중원까지 내려와 경기를 조율했다. 음바페의 페널티킥으로 0-1로 뒤지던 후반 31분 레반도프스키는 동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해결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첫 슈팅이 프랑스 골키퍼 마이크 메냥에 막혔으나, 메냥의 골라인 반칙으로 다시 슈팅했다. 대범하게 같은 곳으로 공을 찬 그는 결국 동점골을 터뜨리며 폴란드의 명예를 지켜냈다.
폴란드는 조별리그 2패로 이미 16강 조기 탈락이 확정된 상태였다. 네덜란드와의 1차전(2-1) 패배에 이어 2차전 오스트리아전(3-1)도 패했다. 프랑스와 비기면서 1무 2패로 승점 1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레반도프스키는 1차전엔 아예 출전하지 못했고, 2차전엔 후반 15분 투입돼 뛰었으나 골맛을 보지 못했다. 3차전에 나서 끝내 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마지막 유로 무대를 마쳤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대회까지 4차례 유로 무대를 밟았다. 유로 2016에서 8강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일 뿐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모드리치도 이날 크로아티아의 16강 탈락이 확정돼 짐을 쌌다. 슬로베니아가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조 3위(승점 3·3무)로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로 인해 크로아티아의 16강 진출 희망도 사라졌다. 이번 대회는 6개 조의 1, 2위가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올라간다.
이제 불혹을 앞둔 모드리치에겐 사실상 마지막 유로 대회였다. 그는 전날 이탈리아와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후반 9분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했으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1, 2차전의 골 침묵을 깼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이탈리아에 동점골을 허용한 크로아티아는 결국 2무 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그에겐 아쉬운 대회일 수밖에 없다.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조국을 결승행으로 이끌며 최정상급 선수로 인정받았고,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때 그 어떤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에도 기여한 그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일조하는 등 선수로서 화려하게 시대를 풍미했다.
모드리치는 이탈리아전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지만 기뻐하지 못한 채 "이게 바로 축구다. 때로는 웃음을 주지만 때로는 오늘처럼 슬픔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한 이탈리아 기자가 "최고 수준의 선수인 당신이 은퇴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에 "얼마나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뛰어보겠다.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결국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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