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통 지지층' 당심 잡기 나서
"자랑스러운 TK에 마음 연고 있어"
洪·元 공격엔 "보수 품격 갖춰야"
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영남권 당심 잡기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면 우리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한 후보는 27일 대구 서구·달서구·달성군·수성구를 순회하며 당원간담회를 가졌다. 대구는 한 후보가 당대표 후보 등록을 하고 가장 먼저 찾은 지방 도시다. 대구는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중에서도 특히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이번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데 전체 당원 가운데 영남 비중이 40%에 이른다. 따라서 이날 방문은 '전통 지지층'의 당심부터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 후보의 주변에는 과거 총선과정에서 보여준 열광적인 '구름 인파'는 없었다. 하지만 행사장마다 100여 명에 이르는 적잖은 당원이 나와 그를 반기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한 후보는 "첫 방문을 대구로 정한 건 저의 정치가 저희를 전통적으로 지지해주는 여러분 마음을 바탕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이 한국이 어려울 때 여러 차례 지켜낸 게 자랑스럽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대구와) 연고가 있다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대한민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드리기에 108일은 짧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108일은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재임기간이다.
한 후보는 당내에서 거론되는 '나-원 연대 시나리오'에 대해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정치공학이 동원될 수 있지만, 정치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와 관련, 나 후보는 페이스북에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와 연대할 생각도 없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올리며 원 후보와 함께 거론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홍준표 시장과 원 후보가 연일 자신을 향한 비판 발언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 "나를 상대로 아주 많은 분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고 그 수위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보수정치가 우리 지지자들만큼 품격 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자신과 만남이 불발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 수용 입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고, 기회가 되면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대표가 되면 대통령실과 갈등이 예상된다는 우려에는 "오히려 안정적이고 생산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며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것이고, 당정관계는 과정이자 방법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후보의 대구 일정엔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그의 '러닝메이트'들이 동행했다. 장 후보는 "대구 시민들이 우리를 믿고 지켜주시면 저희가 여러분이 지키고 싶은 모든 것을 지켜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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