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당 가격 하락 반영해달라" 요청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B2B용 인하
CJ제일제당 등 제당업계가 설탕 제품 가격을 내린다. 설탕 원재료인 원당의 국제 가격 하락을 반영해달라는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서다.
27일 제당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7월 1일 설탕 제품 가격을 약 4% 정도 내릴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소비자용 설탕이 아닌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하는 제품에 적용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전체 설탕 매출 가운데 B2B 거래가 90% 수준이다. 단 거래처별로 인하율은 다를 수 있다.
다른 설탕 제조사인 삼양사, 대한제당도 CJ제일제당처럼 다음 달부터 B2B 제품 가격을 낮춘다. 이번 가격 인하는 가공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설탕은 과자, 빵, 아이스크림, 초콜릿 등 다양한 가공식품 원료로 쓰인다.
제당업계가 설탕 가격을 내린 배경엔 정부 압박이 있다는 평가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5일 대한제당 공장을 찾아 "원당 국제 가격 하락분이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며 제품가 인하를 사실상 주문했다.
실제 원당 가격은 2022년 6월 파운드당 18.8센트(약 260원)에서 지난해 11월 27.9센트(약 390원)까지 치솟은 뒤 점점 내려 19일 2년 전 수준인 18.9센트(262원)로 떨어졌다. 제당업계는 그동안 국제 원당 가격이 높을 때 미리 구매한 물량을 다 쓰지 못해 가격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농식품부는 3월 국제 곡물가 인하를 근거로 밀가루 가격 인하를 제분업계에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분 등 제분업계는 밀가루 가격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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