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국 활용한 이슬람 시장 진출전략' 보고서
동남아 수출 경험, 다른 지역 대비 효과 30% 높아
최근 이슬람 시장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동남아 시장 수출 경험이 이슬람 시장 공략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남아 3국을 활용한 이슬람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는 동남아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동남아 시장 수출 경험이 중동 수출 확산에 미치는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2019~2023년 5년 동안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3국에 수출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 중동 3국으로 수출을 시작한 기업은 총 1,909개사다. 이는 중동 3국과 수출 규모가 유사한 캐나다, 브라질, 헝가리 등 다른 지역 비교군(1,465개사) 대비 30% 더 많은 수치다.
수출 품목에 있어선 화장품, 생활용품 등 이슬람 문화와 율법 영향을 받는 품목에서 중동 수출 확산 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품목의 중동 수출 확산 효과를 따져본 결과 중동 시장 수출 건수는 552건, 수출액은 27억 달러였던 반면 비교군 지역으로의 수출 건수는 360건, 수출액은 14억 달러였다. 비교군 대비 중동 시장으로의 수출이 건수 기준 53%, 금액 기준 93% 높게 나타난 것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이슬람 시장에서의 할랄 트렌드와 선호도가 중동 수출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초 수출액 또한 중동 3국이 비교군보다 14,15%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와 중동 간 교역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동남아의 대(對)중동 수출액은 △2019년 150억 달러 △2020년 136억 달러 △2021년 181억 달러 △2022년 235억 달러 △2023년 224억 달러 등으로 최근 5년 동안 평균 10.5%가량 증가했다. 특히 동남아 지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떠오르는 한편 시차, 항공편, 해상물류 운임 등에서도 다른 지역 대비 접근성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동남아 시장을 이슬람 시장 진출의 테스트 베드(시험무대)로 삼아 중동 수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형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동남아 진출 경험을 발판 삼아 이슬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중동은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며 "코트라는 현지 시장 정보 제공, 비즈니스 상담회 개최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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