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에이스 문동주 부진에 2군서 재정비
2년 차 김서현 2군 성적도 저조
루키 황준서 선발로 힘에 부쳐 불펜 전환
“한화는 젊고 좋은 투수들이 많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달 초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빠른 공을 던지는 영건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젊은 피'들을 바탕으로 팀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 감독이 주목한 이들은 2021년부터 3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면서 한화가 1순위로 지명했던 ‘파이어볼러 트리오’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다.
그러나 아직은 선수도, 팀도 정체기다. 세 명은 모두 성장통을 겪고 있고 팀은 김 감독 부임 전후 승패 마진이 '-8'에서 '-7'로 큰 차이가 없다. 특히 3년 차 문동주의 반복된 부진은 선수 본인에게도, 팀에도 뼈아프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지난해 구단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성장했다. 토종 투수 최초로 시속 160㎞ 광속구를 뿌려 야구 팬들을 설레게 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세 번째 시즌은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괴물’ 류현진과 함께 한화 마운드의 중심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여 벌써 두 차례나 1군에서 말소됐다. 최근 네 차례 등판에서는 모두 패전을 떠안았고, 21.2이닝 동안 24실점(22자책)을 했다. 4사구는 13개나 남발했다.
시즌 성적은 13경기 3승 6패 평균자책점 6.92다. 6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문동주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은 선수는 롯데 나균안(9.05)이 유일하다. 이에 김 감독은 지난달 26일 두산전(4이닝 7실점)을 마친 뒤 문동주에게 2군에서 재정비하고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2년 차 김서현은 아직 김 감독 체제에서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른 적이 없다. 워낙 투구 폼을 자주 바꿔 고질적인 제구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2군) 6월 성적도 5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12.60(5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한화의 미래가 될 수 있는 김서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6월 30일 더블헤더 롯데전에 하루짜리 특별 엔트리로 김서현을 1군에 등록했다. 다만 이날 2경기가 모두 우천 취소돼 등판 기회는 없었다.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부터 승리를 따내 기대를 모았던 루키 황준서는 선발로 한계를 노출했다. 경기 운영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투구 수 관리가 안 됐다. 6월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조기 강판했다. 9.1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던진 공만 247개다. 6월 21일 KIA전(2.1이닝 1실점) 이후 불펜으로 전환한 황준서는 5일 후인 26일 두산전에 중간 투수로 나가 세 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맞고 물러나는 부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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