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허용 여부 질문에는 '침묵'
"'탈레반 통치' 아프간 제재 해제 검토"
주유엔 러시아 대사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종료를 고려할 때라고 밝혔다고 독일 dpa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달 군사동맹에 준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맺고 밀착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매체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북한에 끝없는 제재를 가하는 것이 그야말로 부당하고 좌절감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북한의 중앙 정권을 어떻게 바꿀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것은 영원히 계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벤자 대사는 북한의 핵실험 허용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dpa는 전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 3월 28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을 표결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은 지난 4월 말로 종료됐다.
지난달 1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년 만에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냉전 시기 수준의 동맹을 복원했다. 한미일 협력에 맞서 북러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할 경우 한러 관계가 치명적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벤자 대사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탈레반을 공식 아프간 정부로 인정하는 데 찬성하며 대(對)아프간 제재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탈레반에 대한 제재를 어느 정도까지 해제할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확정적인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했다.
탈레반은 2021년 8월 재집권한 뒤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을 제한하는 등 강압적인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그에 대한 테러단체 지정과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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