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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첫 '극우 주도 연정' 출범… 강력한 '반이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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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서 첫 '극우 주도 연정' 출범… 강력한 '반이민' 예고

입력
2024.07.0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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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당 조기총선 승리 8개월 만
'국정 경험 전무' 내각에 불안한 시선

딕 스호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취임 하루 전인 1일 헤이그의 정치 중심지인 비넨호프에 도착하고 있다. 헤이그=AFP 연합뉴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취임 하루 전인 1일 헤이그의 정치 중심지인 비넨호프에 도착하고 있다. 헤이그=AFP 연합뉴스

유럽이 '극우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극우가 주도한 연립정부가 들어섰다. 극단주의 우파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8개월 만이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이민 정책이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딕 스호프(67) 네덜란드 신임 총리는 이날 헤이그 하위스보스텐 궁전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재가를 받고 공식 취임했다. 네덜란드 역대 최장기간 총리직을 역임한 마르크 뤼터에 이어 14년 만의 총리 교체다. 지난해 11월 조기총선에서 극우 성향 자유당(PVV)이 승리한 데 따른 것이다.

스호프 총리는 앞서 총리 지명 직후엔 "역사상 가장 엄격한 망명 허용 정책과 이주를 억제하기 위한 포괄적인 패키지에 관한 연립정부 계획을 결단력 있게 이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지금까지 유럽연합(EU) 정책의 강력한 지원군 역할을 해왔던 네덜란드가 강경 우파 성향의 새 연정에선 EU와 마찰음을 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PVV는 총선 유세 과정에서 회원국 간 난민 의무적 분배를 골자로 한 EU의 새로운 망명 규칙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극우 돌풍을 이끈 헤이르트 빌더르스 PVV 대표는 배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네덜란드에서는 총선에서 1위를 한 정당(PVV) 대표가 총리로 추대되는 게 관례다. 그러나 연정 협상 과정에서 참여 정당들이 빌더르스 대표의 과격한 성향을 문제삼았다. 연정 주도권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빌더르스 대표는 마지못해 총리직을 포기했다.

깜짝 발탁된 스호프 총리는 무소속의 정치 경험이 전무한 관료 출신이다. 스호프 총리를 비롯한 내각 구성원 대부분이 국정 운영 경험이 거의 없다고 독일 dpa통신은 전했다. 이번 연정에 참여하는 PVV를 비롯한 우파 성향 자유민주당(VVD), 신사회계약당(NSC), 농민시민운동당(BBB) 중 VVD만 정부 운영 경험이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의 아르멘 하크베르디안 정치과학자는 "이것(극우 주도의 연정)은 네덜란드의 실험"이라고 NYT에 말했다.

딕 스호프(맨 오른쪽)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2일 헤이그의 총리실을 떠나는 전임자 마르크 뤼터(맨 왼쪽) 전 총리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딕 스호프(맨 오른쪽) 네덜란드 신임 총리가 2일 헤이그의 총리실을 떠나는 전임자 마르크 뤼터(맨 왼쪽) 전 총리에게 손을 흔들며 배웅하고 있다. 헤이그=EPA 연합뉴스

이날 14년간의 임기를 마무리한 뤼터 전 총리는 평소처럼 자전거를 타고 마지막 퇴근길에 나섰다. 뤼터 전 총리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에 의해 만장일치로 차기 사무총장으로 내정됐으며 오는 10월 공식 취임한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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