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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스며든 AI… "군 자료 40만 건 학습한 군용 '챗GPT'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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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스며든 AI… "군 자료 40만 건 학습한 군용 '챗GPT' 나왔다"

입력
2024.07.03 17: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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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경계 분야서 드론·로봇 등과 접목
병역 감소 메우고 인명 손실 최소화
사이버 공격 위험 증가에 "보안 강화 필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분야 주요 성과물 전시 공간을 찾아 곽기호 국방AI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방부 제공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1층 로비에 마련된 국방 데이터·인공지능 분야 주요 성과물 전시 공간을 찾아 곽기호 국방AI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군 당국이 로봇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과학기술 강군'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감소로 인한 병역 자원 공백을 AI를 통해 메우려는 목적이 크다. 다만 적의 사이버 공격 등을 차단할 철저한 보안 장치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의 AI 활용 의지는 3일부터 일주일 동안 예정된 '국방 데이터·AI 확산주간'에서 엿볼 수 있다. AI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국방혁신 4.0'의 핵심 목표로 내세운 국방부는 이번 주간에 그간 기울였던 노력의 결실을 점검할 계획이다. 향후 국방 전 분야에서 AI가 확산될 수 있도록 대내외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1층 로비에는 각군 및 기관의 데이터·AI 분야 주요 성과물이 전시돼 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자율터널탐사로봇, 드론 등 협업탐사로봇, 사족보행 로봇으로 구성된 무인 정찰·탐지 체계는 특히 이들의 관심거리였다. 이들은 확인되지 않은 지하시설의 내부나 험준한 지형의 경계 지역에 투입, 탐사 인력이 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AI는 또한 경계 및 정찰 감시 분야에서도 기대가 크다. 특히 'AI 융합 해안 경계작전 체계'는 다양한 선박 및 해상 동물 등 생김새와 움직임 등을 학습한 AI가 영상정보만으로 표적을 식별하고 위험 요소를 분석, 경고하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무인기에 온디바이스 AI(서버 경유 없이 자체 AI 활용) 기술을 탑재, 작전 현장에서 바로 표적 영상을 판독해 실시간 제공하는 기술도 이번 주간에 선보였다.

국방부는 군 내부망에서 작동하는 일명 '군 버전 챗GPT'인 국방생성형 AI 서비스도 이날부터 제공했다. 군사용어 특화번역, 군 내부규정 질의응답, 문서요약 등 서비스에 그치고 있지만, 향후 쓰임새는 무궁무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자료 40만 건을 비롯해 100만 건의 데이터를 학습한 상태"라며 "앞으로 비밀 정보 체계의 접근 권한 등 구체적 방법론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군 안팎에선 보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민감한 정보들이 AI에 집약되는 만큼 적의 사이버 공격 표적이 될 수 있고, 보안 사고로 이어질 경우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이날 열린 '국방 데이터·AI 정책보고회'에서도 모든 연결을 지속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보안정책'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신 장관은 "AI 과학기술 강군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모든 군 구성원이 AI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각급 부대 장병들이 체험을 통해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당부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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