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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먼다오서 대만 어선 나포… 양안 갈등 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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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먼다오서 대만 어선 나포… 양안 갈등 또 증폭

입력
2024.07.0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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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 2명 탑승 어선 중국 항구에 억류
대만, 항의 성명 내고 "조속한 석방" 촉구
"사법권 내세워 압박... 중국의 회색 전술"
중 정부 "불법 조업 어선 나포한 것" 입장

대만 진먼다오 해변에 유사시 중국군 공격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대만해협 너머로 중국 푸젠성 샤먼시 일대가 보인다. 진먼다오=로이터 연합뉴스

대만 진먼다오 해변에 유사시 중국군 공격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다. 대만해협 너머로 중국 푸젠성 샤먼시 일대가 보인다. 진먼다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대만해협 인근에서 어업 활동을 하던 대만 어선을 나포했다. 대만 정부는 항의 성명을 냈으나, 중국 정부는 '불법 조업 어선 단속'이라는 입장이다. 해역을 둘러싼 중국 측 압박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3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해양경비대(해경)가 전날 오후 8시 10분쯤 대만 관할 진먼다오 해역에서 대만 어선 '다진만 88호'를 억류해 중국 광둥성 잔장시 웨이터우항으로 끌고 갔다고 밝혔다. 선장 등 2명이 대만인이고, 다른 승무원 3명은 인도네시아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포 과정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대만 해경은 "신고 접수 직후 선박 2척을 출동시켰으나, 현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선이 중국 영해로 넘어간 상태였다"며 "사라진 어선을 추적하려 하자 중국 해경이 막아섰고, 더 큰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철수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다진만호와 선원들을 가능한 한 빨리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 일환이라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직접적인 군사 행동을 하지는 않지만, 사법권 행사를 빌미로 대만 사회에 불안을 야기하는 전술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2월 진먼다오 해역에서 대만 해경에 쫓기던 중국 어선의 전복으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한 뒤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를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사법 지침도 공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 (친미·반중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며 "최근 대만 관리들은 중국이 대만인 구금을 시작할 것으로 우려해 왔다"고 짚었다.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중국 정부는 이날 오후에서야 '대만 어선의 불법 조업'을 지적하고 나섰다. 류더쥔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2일 푸젠성 해경이 (진먼다오와 마주보는 푸젠성) 취안저우 근처 해역에서 불법 조업 혐의가 있는 대만 어선 한 척에 대해 승선 검사·압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어선은 하계 휴어기 규정을 어기고 저인망 물고기잡이 금지구역선 안에서 끌그물 조업을 했고, 해양어업자원 및 생태환경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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