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테·쉬 이어 '공룡' 유튜브 쇼핑까지 공습...국내 플랫폼들 "긴장해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알·테·쉬 이어 '공룡' 유튜브 쇼핑까지 공습...국내 플랫폼들 "긴장해라"

입력
2024.07.08 04:30
15면
0 0

쇼핑 탭 출시 후 라이브 커머스 고도화
전용 스토어로 콘텐츠 시청·구매·판매 한 번에
막강한 콘텐츠·크리에이터 '무기'
네이버·카카오, 차별화 전략 고심
'검색·톡' 등 활용...판매자 혜택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공룡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쇼핑의 성장세가 매섭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의 초저가 공세에 이어 콘텐츠를 앞세운 글로벌 플랫폼까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국내 플랫폼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유튜브는 2023년 7월 세계에서 처음 한국에 공식 쇼핑 채널을 개설한 뒤 라이브 커머스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우선 크리에이터나 기업들이 유튜브에서 개별적으로 라이브 쇼핑을 진행하는 대신 공식 쇼핑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유튜브 영상을 재생할 때 유튜브 쇼핑에 등록된 제품이 나타나고 소비자가 클릭하는 방식이다. 당장 TV 시청 인구 감소로 위기에 빠진 홈쇼핑 업계가 유튜브 쇼핑을 탈출구 삼아 너도나도 옮겨갔다.

유튜브는 6월 '쇼핑 제휴 프로그램'도 출시했다. 크리에이터가 쿠팡의 제품을 골라 콘텐츠에 태그하고 시청자가 이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이에 더해 카페24와 손잡고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도 최근 내놨다. 유튜브는 그동안 자체 결제 시스템 없이 외부 커머스 업체를 중개하는 역할만 했는데 앞으로는 유튜브 생태계에서 쇼핑 스토어 개설부터 판매와 구매,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유튜브의 힘은 '막강한 콘텐츠와 크리에이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기준 국내 유튜브 사용자 4,579만 명의 1인당 월평균 시청 시간은 42시간에 달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개인별로 관심 있는 영상을 보도록 설계됐고 쇼핑 역시 마찬가지"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상품을 주문하는 과정이 간편해지기 때문에 커머스 고객을 유튜브 생태계 내에 가두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봤다.

실제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하면 구매 링크만 소개할 때보다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카페24에 따르면 구독자 수가 171만 명에 달하는 '노빠꾸탁재훈' 채널이 고체 치약 브랜드 '민티드'의 상품 영상을 소개한 콘텐츠의 경우 구매 전환율은 12.86%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구매 전환율을 2% 안팎으로 추산하는 것을 고려하면 여섯 배가 넘는 성과를 거둔 이다.


'장점' 살려 차별화 나선 네카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이런 가운데 국내 플랫폼은 차별화를 위해 장점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는 '손에 잡히는 인공지능(AI)'을 기조로 검색과 커머스, 커뮤니티 등 서비스 전반에서 이용자 '록인효과(잠금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비자들은 네이버에서 가격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아 검색과 커머스가 연동된다는 특징이 있다. 또 판매자들이 AI 개발자나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아도 네이버의 기술 설루션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운영하는 카카오는 카카오톡 톡채널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높은 접근성을 키우고 있다. 방송 중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긴밀한 소통도 지원한다. 또한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라이브 커머스 영상 제작비를 지원하는 등 판매자 혜택도 늘리고 있다.

다만 IT 업계 일각에선 유튜브가 앱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국내 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실시간 검색어와 비슷한 인기 급상승 검색어를 서비스하거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를 해도 한국 정부에 제지당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상황이 빅테크 독점력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