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언더파 64타 쾌조의 출발
3연속 우승 도전 박현경 공동 12위
윤이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 상금 12억 원) 첫 날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보기 프리 라운드’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윤이나는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그는 마찬가지로 보기 없이 8언더파를 친 최민경과 공동 1위에 자리했다. 단독 3위 방신실에 한 타 앞선 기록이다.
윤이나는 지난주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1라운드에서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던 전력이 무색하게 이날은 라운드 내내 물 오른 샷감을 자랑했다. 10번 홀(파5)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12번 홀(파3) 티샷을 홀 30㎝ 앞에 붙인 뒤 첫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15번 홀(파4)부터 4개 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가며 전반을 마쳤고, 후반에도 3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굳건히 했다.
윤이나는 경기 후 “어깨 부상으로 기권한 뒤 나흘 동안 공을 아예 못 쳤다”면서도 “워낙 좋아하는 코스다 보니 안 좋은 컨디션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샷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오구 플레이’를 펼쳐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프로 무대에 복귀한 올해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2번을 포함해 톱 10에 5차례 입상하는 등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2주전에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박현경과 4차 연장전을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윤이나는 이에 대해 “우승을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현경 선수가 잘했고 저도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며 “한 경기, 한 경기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다 보니 이번 대회 1라운드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라운드에선) 핀 위치나 바람, 외부 요인 등에 맞춰 상황에 맞는 공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이나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민경 역시 지난 주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 박현경에게 2타 차 밀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4년 정규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만큼 그는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최민경은 “작년보다 집중도가 좋은 것 같다”며 “우승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커지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꼭 잡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흐름 역시 좋다. 올 시즌 상반기 14개 대회에서 톱 10에 3차례 진입했고, 이미 한 시즌 개인 최다 상금 기록(2억6,627만원)을 세웠다.
다만 지나친 욕심은 경계했다. 그는 “1라운드에 성적이 좋으면 욕심이 생겨 마지막 날 부진한 것 같은데, 하루하루 마음을 비우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최민경은 맥콜·모나 용평 오픈에서도 1라운드 공동 2위(6언더파)에 올랐지만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그는 “사실 마지막 날 비 소식이 많아 2라운드가 마지막인 줄 알았다”면서 “둘째 날에 챔피언조인 것처럼 플레이했는데 퍼팅 실수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한편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은 4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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