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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호' 머스크, 트럼프 피격 직후 "전적으로 지지"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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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호' 머스크, 트럼프 피격 직후 "전적으로 지지" 공식화

입력
2024.07.14 15: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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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에 빗대며 "강한 후보"
트럼프 집권 시 고문 역할 거론
블룸버그 "이미 선거자금 기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에 핏자국이 묻어 있다. 버틀러=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를 벌이던 중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얼굴에 핏자국이 묻어 있다. 버틀러=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당시 영상을 올리면서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 이후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함께 게시했다.

곧이어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머스크는 "미국에 이처럼 강한(tough) 후보는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건 현장에서 보인 모습은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도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90분간 연설을 이어갔던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뜻이었다. 아울러 머스크는 '지붕에 총을 든 수상한 사람이 있다'고 비밀경호국에 알려줬다는 한 목격자의 인터뷰 영상도 공유한 뒤,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팀장은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3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당시 영상과 함께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엑스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3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게시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당시 영상과 함께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글이 적혀 있다. 엑스 캡처

앞서 머스크는 올해 3월 자신이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의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나는 대선 후보 누구에게도 돈을 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자, 그 직후 "오늘 미국 사법 체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에 엄청난 훼손이 일어났다"는 글을 쓰는 등 '트럼프 지지' 의사를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선거 자금도 이미 건넨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몇 달 전 공언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정치자금 모금 단체 슈퍼팩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해 왔다고도 전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치 지형에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세계 최고 갑부의 도박"이라고 짚었다. 머스크는 이날 기준 자산 총액이 약 2,500억 달러(약 344조2,500억 원)에 이르는 세계 최고 부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머스크를 고문으로 앉힐 수 있다고 점쳤다. 전기차 기업 테슬라뿐 아니라,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등을 이끄는 머스크에게 안보·경제 정책과 관련한 공식적인 자원 및 영향력을 주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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