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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버드나무 300그루 왜 잘렸나… 전북도, 감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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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버드나무 300그루 왜 잘렸나… 전북도, 감사 착수

입력
2024.07.07 14:13
수정
2024.07.07 14:3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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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감사청구 수용, 8일부터 보름간
환경단체 "기본계획 벗어난 정비"
市 "홍수 예방 목적… 매뉴얼 이행"

2월 29일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과 한옥마을을 잇는 남천교 아래 흐르는 전주천 주변 버드나무들이 밑동만 남겨진 채 잘려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2월 29일 전북 전주시 동서학동과 한옥마을을 잇는 남천교 아래 흐르는 전주천 주변 버드나무들이 밑동만 남겨진 채 잘려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특별자치도가 전주시의 전주천과 삼천변 버드나무 대규모 벌목과 관련해 감사에 나선다.

전북도는 전주천·삼천변 버드나무 벌목 및 하도 준설에 대한 주민감사청구를 수용하고, 8일부터 26일까지 전주시를 대상으로 감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주민감사청구제도는 주민의 권익 보호와 행정의 불합리성을 감시하기 위해 18세 이상 주민 200명 이상이 연서로 자치단체의 행정 감사를 청구하는 제도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4월 "전주시는 하천기본계획에서 벗어난 하천 정비를 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등 6개 항목을 위반했다"며 주민감사를 청구했다. 5월에는 215명의 청구인 명부를 냈다. 도는 주민감사청구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이들의 감사 청구를 받아들였다.

지난 3월 19일 전주시청 앞에서 직장인 김명희(35)씨가 '전주시는 더 이상 생태하천을 파괴하지 마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명희씨 제공

지난 3월 19일 전주시청 앞에서 직장인 김명희(35)씨가 '전주시는 더 이상 생태하천을 파괴하지 마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명희씨 제공

반면 전주시는 벌목은 하천 유지·보수 매뉴얼에 따라 유수 흐름을 방해하는 지장 수목에 대해 정비한 것이고, 하천 준설은 홍수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앞서 시는 홍수 예방을 이유로 지난해 3월 전주천 일대 버드나무 260여 그루를 잘라낸 데 이어 올해 3월 버드나무 76그루를 베어냈다. 작은 나무까지 포함하면 1,000여 그루에 달한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또 전주천과 삼천 11개 구간(15만9,611㎡)에서 모래톱과 퇴적토를 파냈다. 환경단체는 "준설 공사 탓에 해당 하천에 서식하는 물고기가 18종에서 4종으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전주시청 앞에서는 벌목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릴레이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시는 남은 버드나무 90그루 벌목은 중단했다.

도 감사위 관계자는 "양측 주장이 상반돼 항목별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위법 및 부당행위 여부 등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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