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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남 일감 몰아주기' 내부조사 착수... 코너 몰린 형제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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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장남 일감 몰아주기' 내부조사 착수... 코너 몰린 형제경영

입력
2024.07.07 20:34
수정
2024.07.07 22:03
0 0

코리그룹·북경한미 부당 내부거래 의혹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 "위중한 사안"
송영숙·신동국 회장, 전방위 압박 강화
해법 없는 임종윤·종훈 형제 위기 가중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미약품 본사. 연합뉴스

한미약품이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코리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창업주 아내인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손을 잡아 형제경영 체제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장·차남 임종윤·종훈 이사가 코너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감사위원회를 통해 북경한미약품의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공식 업무진단에 돌입했다. 코리그룹의 계열사 룬메이캉과 북경한미약품 간 일감 몰아주기, 불투명한 계약 등이 대상이다. 박재현 한미약품 사장은 지난 5일 위중한 사안으로 생각돼 조치를 진행할 거란 뜻을 임원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룬메이캉은 북경한미약품이 생산하는 의약품의 중국 내 유통을 담당하는데, 이게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최근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투명하고 선진화한 경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며, 이슈가 있는 프로세스가 있다면 개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윤(왼쪽)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로코모티브 제공

임종윤(왼쪽) 한미사이언스 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경영권 분쟁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로코모티브 제공

이번 조사를 두고, 재점화한 경영권 분쟁에서 송 회장과 신 회장 측이 형제 측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임종윤 이사는 상속세 문제 해결책 중 하나로 코리그룹을 통한 자금 확보를 언급해왔다. 하지만 해외법인이라 상대적으로 불투명한 경영 시스템이 결정적인 시기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이미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싸움에서 송 회장 측 우호지분(48.19%)이 형제 측(29.07%) 지분을 훌쩍 넘겼다. 형제 측은 외부 자금줄, 경영 윤리, 사내 여론 등 여러 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빠르면 이번 주 예정된 임종윤 이사와 신 회장 간 만남에 이목이 쏠린다. 법적 대응으로 경영권 분쟁을 계속 끌고 갈지, 안팎의 압박에 물러날지 형제 측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 출장 중이던 임 이사는 "주식시장 교란 등 혼란스럽게 한 부분에 대해서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귀국하는 대로 신동국 회장과 만나 한미약품 그룹이 가야 할 다음 수순을 정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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