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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책임 정치'로 연임 출사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재명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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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책임 정치'로 연임 출사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재명 지키기'

입력
2024.07.08 17:00
수정
2024.07.08 17:5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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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무능·여당은 무책임" 메시지 담길 듯
김두관 "1% 다른 목소리도 대변해야" 출사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증교사 관련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증교사 관련 공판에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르면 9일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책임 정치’를 명분으로 내건다. '대안 권력'을 강조하며 중도층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다.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전 의원도 당대표 선거에 나서며 경쟁하는 모양새는 갖췄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만큼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8일 “야당에 192석을 몰아 준 총선 민심을 받들어 야당 대표로서 책임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생 위기에서 무능한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여당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게 지금의 민심”이라며 “정부 대신 국회라도, 여당 대신 야당이라도 책임지고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연임 출사표 장소는 국회가 아닌 민주당 중앙당사의 ‘당원존’이 유력하다. 이 전 대표 취임 후 당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만든 곳으로, 수시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이미 무혐의, 불송치 결정이 난 사건인데 이 무도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 치졸하게 폭력적인 보복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대항마인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세종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전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당원들이 많다. 단 1%의 다른 목소리가 있더라도 대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어 “배낭 하나 메고 홀로 다니는 ‘메시지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두관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김해=뉴스1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인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추도식에 김두관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김해=뉴스1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12명의 ‘친이재명’(친명)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1기’ 지도부에 몸담았던 강선우(대변인) 민형배(전략기획위원장) 한준호(홍보위원장)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 전 대표가 거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출신 최대호 안양시장,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원도 나선다. 이 전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한 김지호 부대변인도 뛰어들었다.

이들의 ‘이재명 지키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전현희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는 법기술자들로부터 이 (전) 대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석 변호인’이 필요하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출마한 이언주 의원은 이 전 대표 부부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 통보에 “이러니 검찰개혁에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최고위원이라도 친명, 비명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12명 모두 친명 일색이라면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후보자 등록 신청개시일 90일 전까지 확정한다’는 조항을 예외로 두기로 했다. 최고위원 선거의 ‘1차 관문’인 예비경선부터 권리당원의 투표를 50% 반영해 전당대회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박세인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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