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무능·여당은 무책임" 메시지 담길 듯
김두관 "1% 다른 목소리도 대변해야" 출사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르면 9일 연임 도전을 선언하면서 ‘책임 정치’를 명분으로 내건다. '대안 권력'을 강조하며 중도층에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다. 경남지사 출신 김두관 전 의원도 당대표 선거에 나서며 경쟁하는 모양새는 갖췄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만큼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8일 “야당에 192석을 몰아 준 총선 민심을 받들어 야당 대표로서 책임 정치를 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민생 위기에서 무능한 정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여당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게 지금의 민심”이라며 “정부 대신 국회라도, 여당 대신 야당이라도 책임지고 일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연임 출사표 장소는 국회가 아닌 민주당 중앙당사의 ‘당원존’이 유력하다. 이 전 대표 취임 후 당원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만든 곳으로, 수시로 당원들과 간담회를 열어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이미 무혐의, 불송치 결정이 난 사건인데 이 무도한 정권이 정치검찰을 이용해 치졸하게 폭력적인 보복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지층에 호소했다.
대항마인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세종시의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김 전 의원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당규 개정에 대해 염려하고 걱정하는 당원들이 많다. 단 1%의 다른 목소리가 있더라도 대변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어 “배낭 하나 메고 홀로 다니는 ‘메시지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 선거와 달리 최고위원 선거는 12명의 ‘친이재명’(친명)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1기’ 지도부에 몸담았던 강선우(대변인) 민형배(전략기획위원장) 한준호(홍보위원장)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이 전 대표가 거친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 출신 최대호 안양시장, 박완희 충북 청주시의원도 나선다. 이 전 대표를 성남시장 시절부터 보좌한 김지호 부대변인도 뛰어들었다.
이들의 ‘이재명 지키기’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다. 전현희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는 법기술자들로부터 이 (전) 대표를 지킬 수 있는 ‘강력한 수석 변호인’이 필요하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출마한 이언주 의원은 이 전 대표 부부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 통보에 “이러니 검찰개혁에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하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최고위원이라도 친명, 비명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는데 12명 모두 친명 일색이라면 중도층 확장을 위해서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앙위원회는 ‘당대표,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후보자 등록 신청개시일 90일 전까지 확정한다’는 조항을 예외로 두기로 했다. 최고위원 선거의 ‘1차 관문’인 예비경선부터 권리당원의 투표를 50% 반영해 전당대회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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