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시간당 30~50㎜ 폭우 전망
대구·경북 등에 '산사태 경보' 발령
금요일부터 주말까지는 제주·남부에만 비
광주 지역에 폭우가 내린 지난 8일 오후 서구 무진대로에서 차량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9일 밤부터 10일 아침 사이 전국에 천둥·번개와 돌풍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최대 150㎜ 이상 내린다. 특히 9일 저녁부터 중부지방에, 10일 오전까지는 전라권에 시간당 30~50㎜ 폭우가 쏟아지겠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은 정체(장마)전선 영향에서 잠시 벗어난 상황이지만, 저녁 무렵부터 중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충청권 남부, 전남 북부, 전북, 경상권에서 비가 시작되겠다. 밤부터 새벽 사이 다량의 수증기를 품은 하층제트가 저기압 강수대에 유입되면서 더 많은 비가 쏟아진다.
저기압은 10일 오전 동해안으로 빠지지만 중부지방에 계속 비를 뿌리겠으며 전남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방에는 새로 접근한 정체전선 영향으로 장맛비가 이어진다. 비는 전반적으로 10일 밤부터 차차 그치지만,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제주는 11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9일 저녁부터 이튿날 아침 사이에는 저기압 강수대와 하층제트 유입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집중되고, 10일 새벽부터 오전 사이엔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라권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오겠다. 최대 시간당 30~50㎜(최고 60㎜) 폭우가 예상된다.
이틀 동안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강원 내륙·산지, 강원 중·남부 동해안, 대전·세종·충남, 충북 50~100㎜, 광주·전남, 전북,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30~80㎜, 제주 20~80㎜, 서해5도, 강원 북부 동해안, 울릉도·독도 20~60㎜이다. 수도권 북동부, 강원 중부 내륙·산지, 전북, 대구·경북 남부 일부 지역은 최대 120㎜ 이상,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내륙·산지, 광주·전남, 충청권, 경북 북부·경남 서부 일부 지역은 최대 150㎜ 이상 비가 오겠다.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주택에서 주민이 집중호우로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갇힌 이웃집을 살펴보고 있다. 이 주민은 뉴스1에 "새벽 3시쯤 요란한 빗소리에 잠이 깼는데 곧 정전이 됐고, 폭우가 몇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졌다"며 "날이 밝고 비가 잦아들어 나와봤더니 집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밝혔다. 뉴스1
기상청은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장마로 이미 전국적으로 지반이 약화한 터라 산사태, 낙석, 토사유출 등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 산사태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대구 달성군, 경북 고령·성주·예천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그 밖의 충청권과 경상권에도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진 곳들이 있다.
이틀 동안 전국적으로 비가 오지만, 주로 밤사이 강수가 집중되다 보니 소강상태인 낮 동안에는 최고체감온도가 31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가 찾아온다. 특히 이날 정오 기준 북동부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제주는 10일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까지 올라 매우 무덥겠다.
11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오후부터 밤사이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서울·경기 내륙,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 충남 내륙, 충북, 전북 내륙, 경북 내륙, 경북 북동 산지, 경남 북서 내륙 등에서 5~40㎜ 안팎 소낙비가 예상된다.
금요일인 12일부터 이번 주 주말까지는 정체전선이 제주 부근에 머물며 남부지방과 제주는 비를 뿌리고, 중부지방은 무더위와 함께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이후 월요일인 15일부터는 다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한동안 전국에 다시 장맛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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