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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수상한 걸 묻어요" 112 신고에 출동… 마약 유통 일당 70명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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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수상한 걸 묻어요" 112 신고에 출동… 마약 유통 일당 70명 적발

입력
2024.07.09 10:47
수정
2024.07.0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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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하천변 땅에 마약 은닉
유통 마약류 60억 원대... 압수 조치

경찰이 경기도의 한 하천변에서 국내 관리책들이 은닉해 놓은 마약 10kg 상당을 발견해 압수하고 있다.

경찰이 경기도의 한 하천변에서 국내 관리책들이 은닉해 놓은 마약 10kg 상당을 발견해 압수하고 있다.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통해 전국에 마약류를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하거나 원료를 반입해 합성마약을 제작하고 이를 유통·운반한 일당 총 70명(구속 41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마약류를 구매해 투약한 26명도 포함됐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9월 "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걸 묻는 젊은 남성이 있다"는 112 신고로 시작됐다. 경찰은 화단에서 풍선에 담긴 흰색 가루를 발견,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한 남성을 특정한 뒤 도주로를 추적해 4일 만에 경기도 안산에서 운반책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압수한 A씨 휴대폰을 분석해 상선(마약을 대주는 윗선)과의 비대면 거래 장소를 확인한 뒤 총책 등 일당을 검거했다.

총책 등은 고용한 운반책에게 텔레그램으로 좌표를 보내준 뒤 그곳에 마약류를 소분해 은닉시켰다. 이어 매수자들로부터 코인으로 대금을 수령한 후 좌표 사진을 전송하는 수법을 썼다. 검거된 이들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텔레그램을 통해 범행을 모의하고 철저히 신분을 감추며 비대면 거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동경찰서 전경. 홈페이지 캡쳐

강동경찰서 전경. 홈페이지 캡쳐

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마약을 숨겼다. 밀수업자로부터 샴푸 통 등에 액상 마약을 담아 국제택배로 받았고, 밀반입한 베트남발 합성 대마 원료물질로 만든 13㎏ 상당의 합성 대마는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기도의 한 하천변 땅에 묻어두기도 했다. 경찰은 2,000여 곳의 은닉 장소를 찾아내 이중 1,300여 곳에 있던 필로폰, 케타민 등을 회수해 유통을 차단했다. 또 일당의 주거지와 은신처, 마약 보관 장소, 좌표 장소 등에서 발견된 필로폰 624g, 케타민 2.3㎏, 합성 대마 26㎏ 등 40kg 상당의 마약은 압수 조치했다. 일당이 유통한 마약류는 6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필리핀으로 출국한 총책 C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배하는 동시에 여권 무효화 조치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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