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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비 급등에 제주 농민들 허리 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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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비 급등에 제주 농민들 허리 휜다

입력
2024.07.1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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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농업경영비 전국 1위
농사용 전기요금 인상 등 영향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당근밭에서 당근을 수확하는 농민들. 김영헌 기자

제주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당근밭에서 당근을 수확하는 농민들. 김영헌 기자

최근 3년간 제주지역 농업경영비 증가 폭이 전국 평균의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농가들의 경영비 부담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대림(제주시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전국 평균 농업경영비는 2,422만 원(2021년)에서 2,677만 원(2023년)으로10.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지역 농업경영비가 2021년 3,888만 원에서 지난해 4,813만원으로 23.8%나 올라, 전국 평균 증가율의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전국에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는 제주 다음으로 높은 지역인 전라북도(3,169만 원)과 비교해 1,644만 원이 더 많았고, 전국에서 가장 낮은 강원도(2,154만 원)와는 갑절 이상 차이가 났다.

농업경영비는 비료비, 사료비, 광열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전기 등 에너지비용에 해당하는 광열비의 경우 제주지역은 최근 3년간 47.5%의 상승 폭을 보이면서 경영비 부담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281만 원에서 농사용 전기요금이 오른 2022년에는 306만 원으로 뛰었고, 다시 1년 사이 100만 원 넘게 급등해 414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열비 전국 평균은 195만 원이다.

실제 문 의원이 한국전력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어가에 판매한 농사용 전력 판매수입은 2019년 9,014억 원에서 농사용 전기요금을 대폭 인상한 2022년에는 1조2,186억 원, 지난해에는 1조5,593억 원으로 폭증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료비 부담도 제주 농가들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제주지역 비료비는 306만 원으로, 전국 평균(182만 원)보다 124만 원이 많았다.

문 의원은 “농어민의 농사용 전기요금 지출액이 5년 새 6,579억 증가한 반면 올해 농식품부 예산에 배정된 농가 에너지부담 경감 지원사업의 예산은 323억 원에 그쳐 농가 에너지 부담 증가폭 대비 턱없이 부족하다”며 “농사용 전기요금 등 경영비 부담을 해소할 파격적인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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