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새벽 폭우에 인명피해 속출
10일 새벽 충청과 전북, 경북 지역 등에 내린 폭우로 주민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00년 만에 한 번 내릴 법한 시간당 100㎜의 폭우가 곳곳에 쏟아져서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충청 지역에서 주민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3시 57분쯤 충남 서천군 비인면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붕괴되면서 7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남성은 약 1시간 30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오전 3시쯤 충남 논산시 내동에서는 한 오피스텔 지하에서 승강기가 침수돼 그 안에 있던 신원미상의 남성 1명이 숨졌다. 사고 전 ‘살려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지하 1층까지 물에 잠긴 건물에서 배수 작업을 벌이며 구조했으나 허사였다. 지난 8일 축대 붕괴로 1명이 숨진 충북에서는 희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4분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 승용차가 배수로에 빠져 70대 운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운전자는 축사 상태를 살피고 나온 뒤 둑방길에서 후진하다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동군 심천면에서는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컨테이너 박스에서 기거하던 70대 남자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이날 오전 8시쯤 대구 북구 조야동 주민 A(66)씨가 배수로에 끼인 부유물을 치우러 갔다가 불어난 물에 빠져 변을 당했다.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다. 이날 오전 4시 11분쯤 전북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범람해 마을 주민 18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소방당국은 건물 옥상 등으로 올라가 대피해 있던 주민 모두를 구조했다.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은 전체가 침수돼 주민 22명이 고립됐다가 모두 구조됐다. 대구 동구 금강동에서는 오전 10시 40분쯤 인근 금호강 수위가 상승해 소방당국 등이 주민 40가구 27명을 인근 초등학교로 급히 대피시켰고, 한 건물에 고립된 주민 2명은 헬기로 구조됐다.
기상청은 “밤사이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저지대 침수나 산사태, 하천 범람 등 비 피해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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