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팀 상대로 100% 위닝 시리즈
호랑이 꼬리를 잡는 게 쉽지 않다. 프로야구 선두를 달리는 '호랑이 군단' KIA가 2위만 만나면 유독 무서운 맹수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KIA는 11일 현재 올 시즌 2위 팀과 5차례 3연전 맞대결에서 모두 위닝 시리즈(2승 이상)를 작성했다. 무엇보다 1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었던 2위 LG와 후반기 첫 3연전(9~11일) 위닝 시리즈가 선두 수성에 큰 힘이 됐다.
당초 LG는 이번 3연전에서 3.5경기 차를 줄여 KIA를 압박하려고 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1위와 최소 2, 3경기 차로 좁혀야 우리가 상승 기류를 탔을 때 (우승 경쟁을) 해볼 수 있다"며 후반기 첫 3연전을 제대로 된 순위 싸움의 시작점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LG의 계획과 달리 KIA는 격차를 더욱 벌렸다. 9일에는 최고참 최형우가 최고령 만루 홈런을 폭발시켜 팀 승리를 이끌었고, 10일엔 8회까지 0-2로 끌려가던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가 5-2 역전승을 거뒀다.
KIA의 2위 팀 상대 전적
날짜 | 상대 팀 | 3연전 결과 | 맞대결 전 승차 |
---|---|---|---|
4월 19~21일 |
NC |
2승 1패 | 1경기 |
5월 17~19일 |
NC | 3승 | 1경기 |
5월 24~26일 |
두산 | 2승 1패 | 1경기 |
6월 18~20일 |
LG | 2승 1패 | 1.5경기 |
7월 9~10일 |
LG | 2승 | 3.5경기 |
아직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2위 팀에 강한 KIA의 면모를 볼 때 우승 전망은 밝다. 앞서 KIA는 1위 자리가 위태로울 때마다 2위를 만나 고비를 넘겼다. 시즌 초반이었던 4월19~21일 2위 NC에 1경기 차로 쫓겼던 KIA는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쳐 1위를 지켰다. 또 5월17~19일에 펼쳐진 2위 NC와 3연전 때도 1경기 차였지만 세 경기를 모두 쓸어 담았다.
같은 달 24~26일에 만난 2위 두산전 역시 1경기 차 상황에서 격돌해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첫날 경기를 내줘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1위를 간신히 유지했지만 나머지 2경기를 이겨 다시 달아났다. 지난달 18~20일에는 1.5경기 차로 앞선 가운데 2위 LG에 2승 1패를 기록했다. 10일까지 KIA의 2위 팀 상대 승률은 0.786(11승3패)이다.
올해 KIA는 2위 팀뿐만 아니라 상위권 팀들과 상대 전적에서 앞서 있다. LG와는 8승 3패, 삼성과는 5승 3패, 두산과는 6승 1무 5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5위 SSG와는 3승 6패, 8위 롯데와는 3승 1무 7패로 열세다.
2위 팀을 상대로 집중력이 높아지는 선수들을 보며 흐뭇해한 이범호 KIA 감독은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후반기 레이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며 "초반에 앞서는 경기는 확실히 이기고, 질 경기는 팬들에게 내가 혼나더라도 확실히 져야 한다"고 말했다. 매 경기 승리가 목표지만 승패가 일찍 기울어진 경기에서는 무리해서 선수 운용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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