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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자녀 수 2년 연속 늘었다...포스코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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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 자녀 수 2년 연속 늘었다...포스코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입력
2024.07.12 09: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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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원 평균 자녀 수 1.55명...2년 연속 증가
육아기 재택 근무, 근무지 별 어린이집, 격주 4일제
생애 주기 별 대상자, 팀장에게도 알려 사용 독려
2년 '육아휴직'...이름 '육아 몰입 기간'으로 바꿔

그래픽=박구원 기자

그래픽=박구원 기자


포스코는 2020년 7월 국내 기업 최초로 '육아기 재택 근무제'를 시작했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남녀 직원 누구나 육아휴직 대신 고를 수 있다. 집에서 일하며 경력 단절 없이 일과 자녀 돌봄을 함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제도도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며 이용하는 분위기라면 그림의 떡이 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이를 수시로 대상 직원에게 알리고 'A팀원은 육아기 재택 근무 등 신청 대상자'란 사실을 팀장에게 따로 공지해 상사가 제도 활용을 권하고 당사자는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이 같은 노력은 구체적 성과로 나타났다. 직원 평균 자녀 수가 올해 1분기 1.55명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포스코는 직원 평균 자녀 수가 2019년 1.59명에서 2022년 1.51명으로 감소했지만 2023년 1.54명에 이어 올해 1분기 1.55명으로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포스코 직원의 결혼과 출산 시기는 전체 국민 평균보다 빠르다. 2023년 기준 한국 남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34세였지만 포스코 남성 직원은 31.9세였다. 첫 자녀 출산도 국내 전체 평균(33세)보다 빠른 나이(31.1세)로 이뤄졌다.

회사 측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심으로 가족·출산 친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육아기 재택근무 외에도 △근무지별 어린이집 △격주 4일제 근무 등 결혼~임신~출산~육아의 생애 주기에 맞춘 20여 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최대 2년 '육아휴직', 사업장별 어린이집 추가

전남 광양시에서 지난달 9일 열린 대중가수 공연인 '포스코 콘서트'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자녀 돌봄 교실에 참여한 포스코 직원 자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전남 광양시에서 지난달 9일 열린 대중가수 공연인 '포스코 콘서트' 현장 인근에 마련된 자녀 돌봄 교실에 참여한 포스코 직원 자녀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직원들은 육아 휴직을 법정 기준(1년)의 두 배인 최대 2년 쓸 수 있다. 휴직을 끝내고 일터로 돌아오는 비율은 무려 93.1%에 달한다. 7월부터는 '육아 몰입 기간'으로 이름도 바꿨다. 최근 직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육아 휴직에는 '쉬러 간다'는 인식이 묻어 있어 육아의 가치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직원 의견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

포스코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대상을 협력업체로까지 넓히고 있다. 경북 포항시·전남 광양시의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2020년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운영을 시작했다. 포스코 직원 자녀들이 다니던 어린이집에 포스코 직원·협력사 직원 자녀가 절반씩 들어가는 어린이집을 추가했다. 같은 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도 제2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했다.

포스코는 2023년 10월 노사합의로 격주 4일 근무제를 시작했다. 이는 2주 단위로 평균 주 40시간제를 유지하면 첫 번째 주에 닷새 일한 뒤 두 번째 주에 나흘 근무하는 제도다. 포스코는 지난달 임원에 한해 주 5일 근무제 복귀를 선언했지만 일반 직원은 그대로 유지 중이다. 5, 6월 포항과 광양에서 열린 대중가수 공연인 '포스코 콘서트' 현장 인근에서는 자녀의 나이가 어려 콘서트를 보기 어려운 직원을 위해 자녀 돌봄 교실을 운영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직원들이 본인의 생애 주기에 맞춰 사내 가족·출산 친화 제도를 쓸 수 있게 맞춤형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며 "직원들이 좀 더 편하게 제도를 사용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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