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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빠진 '개는 훌륭하다', 전화위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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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욱 빠진 '개는 훌륭하다', 전화위복 노린다

입력
2024.07.15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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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개는 훌륭하다', 강형욱 하차에 '리뉴얼' 선택
새로운 전문 동물 훈련사 섭외 필요
동물 다양성까지 꾀할까

'개는 훌륭하다'가 전화위복을 노린다. KBS 제공

'개는 훌륭하다'가 전화위복을 노린다. KBS 제공

'개는 훌륭하다'가 전화위복을 노린다. 강형욱의 하차 꼬리표를 안고 가기보단 리뉴얼을 통해 새출발을 꾀한 것이다. 논란의 대상이 사라졌으니 이제 도약할 일만 남았다.

지난 2019년부터 방영을 시작한 KBS2 '개는 훌륭하다'(이하 '개훌륭')는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반려견과 사람이 행복하게 어우러져 사는 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천만 반려인 시대라고 불릴 만큼 수많은 가정들이 반려동물과 함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에 방송가 역시 발 빠르게 동물을 가족의 일환으로 여기는 주제의 예능들을 내놓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가 스타트 선을 끊었고 뒤이어 '개는 훌륭하다'가 선을 보였다. 특히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의 중심이었던 강형욱이 '개는 훌륭하다'로 이적, '개는 훌륭하다'는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간 동물과 함께 사는 스타들이 왕왕 조명됐지만 동물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다뤄지는 것에 그쳤다. 그렇기 때문에 '개훌륭'이 갖고 있는 의미는 더욱 깊었다. '개훌륭'은 지난 2021년 벌어진 남양주 개 물림 사망사고 등을 동물훈련사 시각에서 바라보는 등 사회적인 인식 촉구에 나섰다. 해당 사건은 경기도 남양주시 야산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의 공격으로 숨진 사고다.

당시 강형욱은 "훈련사는 훈련으로 교화될 수 있다 해야 하고, 동물단체에서는 안락사를 반대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안락사를 주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제주도 들개 개 물림 사건을 시작으로 김해 양계장 1,000마리 폐사 사건, 진주 양계장 습격 사건 등 들개 습격 사건에 대해선 "동물보호소가 더 잘 보호할 수 있게 우리가 건의하고 청원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라면서 위험견 관리 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개훌륭'은 비단 강형욱의 의견을 부각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도 내놓았다. 100회 방영 맞이 당시 '중대형견 외출 시 입마개 의무화' 토론의 장을 열면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었다. 국내 반려견 예능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여러 의견이 나왔고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다. 또 강아지들과 함께 하는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 판매 수익금으로 개물림 사고로 고통 받고 있는 영유아 환자들의 치료비로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TV동물농장'의 경우도 고양이 공장을 폭로하면서 공익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개훌륭' 잠정 폐지 소식은 많은 반려 가정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아직까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정립되는 과도기 시대이기 때문에 '개훌륭'이 전하는 메시지가 유독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비록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하게 된 강형욱 훈련사의 행보도 다소 안타깝다. 국내에서 인지도와 전문성을 가진 동물 훈련사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개훌륭' 제작진은 잠정 폐지와 함께 리뉴얼 계획을 공표했는데 여기에서 여러 가지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먼저 기대가 되는 부분은 '개'가 아닌 다양성을 가진 동물에 대한 이야기다. 그간 '개훌륭'은 사연을 받고 문제견을 치료하는 식의 흐름을 보였다. 다만 고양이나 기타 등등 다양한 동물을 다루진 못했는데 새롭게 탄생할 '개훌륭'에서 그러한 지점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개훌륭'이 강형욱이라는 정체성을 내려놓은 것은 뼈아픈 선택이었겠지만 의존도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체할 수 있는 전문가 섭외라는 숙제가 놓였다. 최근 강형욱이 자신의 SNS에 "'개훌륭'을 할 때 나는 곧 '개훌륭'이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말처럼 '개훌륭'에서 강형욱의 부재는 리스크이나 곧 새로운 기회가 된 셈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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