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부산~라자로 카르데나스 노선
8월 16일부터, 일본 ONE과 공동 운영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블레싱호. HMM 제공
국내 최대 국적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이 중국~멕시코 컨테이너선 노선을 새로 마련했다. 미국시장 생산 거점의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 현상에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 영향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HMM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부산을 거쳐 멕시코 라자로 카르데나스로 향하는 FLX(Far East Latin America Express)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설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노선은 HMM이 일본 컨테이너선사 ONE과 공동 운영하며 파나막스급(4,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이 투입돼 8월 16일 처음 출항한다. HMM은 "멕시코로 생산시설이 집중되는 니어쇼어링 현상 등 중국발 멕시코 화물 증가에 따라 신규 서비스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멕시코는 미국보다 인건비는 싸고 노동력은 풍부하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미국시장에 진출한 많은 기업이 생산 거점을 멕시코로 옮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고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홍해~이집트 수에즈 항로 위기 고조, 파나마운하를 오가는 선박 수 감소가 겹치면서 국제 해상 운임은 크게 오른 상태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관세 인상 조치를 8월 1일 시행하기로 하면서 멕시코를 우회한 미국 수출 물동량 수요가 커졌다.
앞서 백악관은 중국산 전기차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인상하고 배터리, 반도체, 태양 전지, 일부 의료품 등에도 고율 관세를 부과할 방침을 밝혔다. 이 때문에 운임을 더 내더라도 추가 관세를 물지 않는 게 이득이란 판단을 하는 중국 측 화주가 많다. 중국산 제품을 멕시코를 통해 미국에 우회 수출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HMM 측은 이번 노선 신설을 놓고 "서비스 확대를 통해 부산항의 수출입 및 환적 물동량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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