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극단주의자' 낙인 찍는 공세 펼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JD 밴스(40·오하이오) 연방 상원의원을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에서 "밴스는 노동자 계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이제 그는 트럼프와 함께 부자 감세 및 중산층 증세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그런 일을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나와 함께한다면 속도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밴스 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강경 보수 성향인 점을 부각하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밴스는) 현안에 있어서 트럼프의 복제인간"이라며 "(두 사람 간) 차이를 전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밴스 의원은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로 꼽힌다. 미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 지대·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의 불우한 가정 출신인 그는 2016년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2020년 대선 때는 입장을 바꿨다. '러스트벨트의 백인들 상황에 귀 기울이는 유일한 후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찾아 과거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고, 현재는 국경 정책·기후변화 부정·임신중지권 등 거의 모든 사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이 모두 극우적 정책을 추진하리라는 점을 집중 공략할 전망이다. 미국 NBC방송은 이날 "바이든 캠프는 밴스 의원을 '극단주의자'로 낙인 찍을 계획"이라며 "밴스 의원이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하했던 사실 또한 유권자들에게 상기 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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