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북한도 수해 피해를 잔뜩 우려하는 모습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후약방문은 안 된다"며 만반의 호우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7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다음에 그것을 따라다니며 뒷수습하는 식으로 일해서는 안 된다"며 수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산업 및 농업 현장에서의 피해 예방 필요성도 일일이 언급하는 등 가뜩이나 위축된 경제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해 피해를 우려했다. 이달 초에도 홍수와 폭우 피해 예방을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보다 한층 긴박해진 분위기였다.
신문은 또한 '당조직의 역할에 인민의 생명안전과 국가의 부흥이 달려있다'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전국 당조직들은 큰물(홍수)과 폭우, 센바람(강풍)에 의해 언제 어디서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맞게 자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예견성 있는 대책들을 신속히, 빈틈없이 세워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인명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그 어느 당조직도 자기 책무를 다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책임감 있는 대처를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최대 곡창 지대'로 꼽히는 황해도와 함경도 일대 장마 대비 상황도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들 지역엔 17일부터 이틀간 80∼15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신문은 "강냉이 밭에는 '새끼줄 늘이기'와 '여러 포기 묶어 주기'로 센바람에 의한 피해를 받지 않게 했다"고 전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북한이 남북 공유 하천인 임진강 상류 황강댐을 무단 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경우 경기 연천군 등 접경지 일대 우리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이미 북한의 황강댐 방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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