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서명받아 경찰에 전달
"왜곡 발언으로 이화여대 폄훼"
이화여대가 이른바 '이대생 미군 성 상납' 발언을 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서명을 경찰에 제출했다.
17일 학교법인 이화학당에 따르면 이화학당과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지난 5월부터 온오프라인으로 김 의원의 법적 책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이화학당이 이를 모아 전날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제출했다. 서명에 참여한 동문, 재학생, 시민 등은 약 1만1,000명에 달한다.
이들이 나선 건 2019년 2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 의원이 김활란 전 이대 총장에 대해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라며 "미군정 시기 이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이 발언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공개돼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화학당은 이미 지난달 18일 김 전 총장의 유족과 함께 명예훼손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김 의원을 고소한 상태다. 이어 이번에 1만 명 서명과 함께 김 의원이 성 상납 발언의 근거로 제시했던 이임하 성공회대 교수의 논문과 미군 방첩대(CIC) 정보보고서에 대한 반박 내용을 담은 의견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앞서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사과했던 김 의원은 당선 후 입장을 바꿔 "의정활동을 방해한다"며 이화학당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화여대 측 법률대리인단과 참여인단은 "김 의원은 국회의원 이전에 역사학자로서 사실이 아닌 발언으로 이화여대와 그 구성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당이나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이대 구성원뿐 아니라 전체 여성을 모욕했다는 게 사건의 본질"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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