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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부터 차세대 원전까지'... 건설업 틀 깨는 K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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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발전부터 차세대 원전까지'... 건설업 틀 깨는 K건설

입력
2024.07.18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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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세계를 짓는다]
건설사들 속속 신사업 성과
삼성물산, 중동 태양광 사업
DL이앤씨, 북미 소형모듈원전

삼성물산이 카타르에 건설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카타르에 건설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메사이드. 이곳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이 단독으로 건설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선다. 카타르 산업단지와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는 417메가와트(㎿)급 발전소다. 도하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라스라판에도 458MW급 태양광 발전소가 세워진다. 두 발전소를 합친 면적은 축구장 1,400개(10㎢)에 달한다. 설치될 태양광 패널만 160만 개로 총사업비는 8,000억 원에 달한다.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미국에 마련했다. 차세대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이다. 엑스에너지는 북미 최초로 공업지대에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SMR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미국 원자력위원회에 건설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SMR의 고열을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하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구 감소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건설 경기가 침체할 것으로 전망되자 사업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태양광부터 SMR까지 친환경 관련 분야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주택 건설에 안주하지 않은 대표적 건설사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정부 투자기관과 협력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실증 사업을,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연간 2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에서 아시아 태평양 최대 규모 배터리 기반 에너지 저장장치(BESS) 건설 사업까지 수주했다.

DL이앤씨가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소형모듈원전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소형모듈원전 개발사 엑스에너지가 개발하는 Xe-100 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는 사명까지 바꿔 건설업 색채를 덜어 내고 탈탄소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확보해 하루 3,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시설의 기본설계 능력을 갖췄다. 이미 2022년 최적의 탄소 감축 방법을 제안하는 전문회사 ‘카본코’를 설립했다. DL이앤씨는 국제적 탈탄소 바람에 맞춰 발전사나 철강, 시멘트업체 등이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발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이 건설업계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기업 9곳의 영업보고서와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7곳이 청정에너지 개발, 탄소 저감 플랜트(생산설비) 건설 등 친환경 사업을 주요 영업 분야로 꼽았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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