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 역전 투런포로 생애 첫 올스타전서 MVP 등극
듀란 활약으로 AL이 NL에 5-3 승리
오타니도 올스타전 출전 4번 만에 첫 아치
팀 패배로 첫 MVP 수상에는 실패
재런 듀란(보스턴)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제치고 2024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별 중의 별’로 선정됐다. 보스턴 소속으로는 역대 5번째다.
듀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올스타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듀란의 활약을 앞세운 아메리칸리그는 내셔널리그를 5-3으로 눌렀다.
5회 애런 저지(뉴욕)를 대신해 중견수로 투입된 듀란은 3-3으로 맞선 2사 1루에서 상대 투수 헌터 그린(신시내티)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보스턴 선수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건 2011년 아드리안 곤잘레스 이후 13년 만이다.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5-3으로 앞서기 시작한 아메리칸리그는 이후 콜 라간스-세스 루고(이상 캔자스시티)-커비 예이츠(텍사스)-에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의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듀란은 외야수 칼 야스트르젬스키(1970) 투수 로저 클레멘스(1986) 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 외야수 J.D. 드류(2008)에 이어 보스턴 소속으로 올스타전 MVP를 탄 5번째 선수가 됐다.
2018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된 듀란은 2021년 보스턴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초반 미숙한 외야 수비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타율 0.295 8홈런 40타점 46득점)을 바탕으로 올 시즌 붙박이 1번 타자로 출장할 기회를 얻었고, 올해 타율 0.284 10홈런 41타점 2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1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향해 순항 중이다.
‘성장형 선수’가 생애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구단 레전드의 이름을 딴 MVP를 수상했다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MLB 사무국은 보스턴 출신의 ‘마지막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이름을 따 2002년부터 올스타 최우수선수상에 ‘테드 윌리엄스 올스타전 MVP’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듀란은 경기 후 “첫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며 결승타를 치던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첫 올스타전 데뷔에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같은 디비전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같이 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며 “이제 그들과 다시 경쟁해야 한다.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타니는 팀을 옮긴 후 참가한 첫 올스타전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0-0이던 3회 초 무사 1·2루에서 태너 호크(보스턴)의 포크볼 실투를 놓치지 않고 선제점을 올렸다. 빅리그 올스타전 출전 4번 만에 기록한 첫 아치다. 다만 팀이 역전패를 당하면서 첫 올스타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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