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반도체주·AI주 등 투매 양상에
나스닥 2.77% ↓... 19개월 만에 최대 낙폭
엔비디아 7% 급락... 다우존스 사상 최고치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 지수가 17일(현지시간) 3%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대(對)중국 반도체 기술 수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 때문에 반도체·인공지능(AI) 등 대형 기술주에 나타난 투매 양상의 여파다.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도 약 7%나 폭락하면서 시총 3조 달러(약 4,143조6,000억 원) 선이 무너졌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12.42포인트(2.77%) 하락한 1만7,996.9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장중 한때 2.9%까지 떨어졌다가, '2.7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2년 12월 15일 '3.23% 급락' 이후 1년 7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관련주를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64% 급락한 117.97달러로 떨어졌다. 시총도 2조9,020억 달러(약 4,007조 6,700억 원)로 줄었다. 전날(3조1,080억 달러)에서 하루 만에 2,060억 달러(약 284조4,860억원)가 증발한 셈이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장중 "미국 정부가 동맹국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기술을 계속 제공할 경우, 가장 엄격한 무역 제한을 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동맹국 기업에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FDPR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외국 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소프트웨어나 설계를 사용하면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인데, 블룸버그는 반도체 장비 업체인 일본의 도쿄일렉트론과 네덜란드의 ASML을 콕 집었다. 이날 ASML의 지주회사 ASML 홀딩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도 주가가 12.74%나 급락했다.
이와 달리 기술주를 매도한 자금은 그동안 '대형 기술주 랠리'에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제조업 우량주로 유입되는 모양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만1,221.98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4만1,198.08에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4만1,000선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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