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생산량 27.5%, 마늘 10.5% 줄어
한우·육우 사육 18만6000마리 감소
잦은 강수가 이어지면서 올해 보리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감소했다. 마늘 생산량과 한우 사육두수도 감소해 향후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4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올해 보리 생산량은 7만891톤으로 지난해보다 27.5%(2만6,903톤)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
파종기인 지난해 10~12월 보리 가격이 하락한 탓에 재배면적이 7.7% 감소한 데다, 생육 초기(1~3월) 잦은 강수로 생산량이 줄었다. 보리는 쌀과 밀, 콩, 옥수수와 함께 주요 5대 식량작물로,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통시장에서 거래된 보리쌀 1되(765g) 값은 평균 2,500원이었다. 1년 전보다 800원 상승(약 32%)한 가격이다.
올해 마늘 생산량(28만4,936톤)도 10.5% 감소했다. 재배면적(-5.7%)이 줄어든 상황에서 기상여건마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판매되는 깐마늘 가격은 ㎏당 9,435원으로 1년 전보다(1만180원) 소폭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반면 양파 생산량은 0.2% 증가했다.
올해 2분기 한우 사육 마릿수 역시 1년 전보다 줄었다. 오른 생산비를 견디다 못해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어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를 보면, 국내 한우·육우 사육 마릿수는 356만2,000마리로 1년 전보다 5.0%(18만6,000마리) 감소했다. 통계청은 “한우 가격 하락에 따른 암소 감축, 번식 의향 감소로 1세 미만 마릿수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돼지 사육마릿수도 소폭 감소(-0.4%)했고, 오리·닭의 사육규모는 늘었다.
하지만 복잡한 유통구조 탓에 소비자들은 한우 가격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 한우 갈비 1+ 등급 100g 가격은 1만354원(18일 기준)으로, 1년 전(6,247원)보다 크게 올랐다. 등심‧안심 가격은 모두 소폭 하락한 상태지만, 하반기 공급이 줄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2.4%)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세부항목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6.5%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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