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결전의 날 다가오며 선수촌 입성
실전 경기장서 긴장감 높여 훈련
센강 등 파리 주요 명소 철통 보안
대회 출입증 없으면 경찰 막아서
통제, 지하철 요금 인상에 일반인 불만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결전의 시간이 임박하면서 3년간 올림픽 무대를 바라보며 기량을 갈고닦은 선수들, 100년 만에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준비 중인 파리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곳곳에서는 통제가 심해 대회 AD 카드(출입증) 없이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파리 올림픽은 개막 이틀 전인 24일부터 축구 예선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태극전사들의 대회 첫 일정은 효자 종목 양궁과 구기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 티켓을 따낸 여자 핸드볼이 끊는다. 양궁은 25일 랭킹라운드, 핸드볼은 독일과 예선전을 치른다. 그리고 26일 파리의 심장 센강에서 개막식이 거행되면 그다음부터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다.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내건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파리 외곽 퐁텐블로에 마련한 사전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현지 적응을 마치고 양궁, 수영, 배드민턴 등 종목별로 20일부터 선수촌에 차례로 입성했다. 미리 결전지로 떠나 시차 적응을 완벽하게 하고, 한식을 든든하게 먹은 덕분인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수영 간판 황선우는 “사전캠프 때는 한국 선수들만 있어서 올림픽 개막이 다가온다는 걸 실감하지 못했다”며 “선수촌에 와서 여러 나라 국기와 선수들을 보니까 ‘이제 진짜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황선우, 김우민과 함께 남자 계영 800m에 출전하는 이호준도 “사전캠프가 파리 외곽에 있어서 실감 나지 않았는데, 선수촌에 와보니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훈련을 소화하면서는 조금씩 긴장감을 높인다. 수영 경영 종목 선수들은 22일 공식 경기장인 파리라데팡스 수영장이 아닌 훈련장에서 1시간 30분가량 몸을 풀고, 23일 처음으로 파리라데팡스 수영장에 입수했다.
세계 최강 양궁 대표팀은 20일부터 공식 경기장 레쟁발리드에서 실전 대비 훈련을 시작했다. 21일에는 훈련 중 주변에 ‘쾅’ 소리가 울려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다행히 안전 문제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8년 만에 하계올림픽 무대로 복귀한 북한 선수들도 21일 파리에 도착한 뒤 이튿날 곧바로 적응 훈련에 나섰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도마와 이단 평행봉 종목 2관왕을 차지한 기계체조 안창옥은 첫날부터 2시간 넘게 훈련했다. 파리 올림픽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강세 종목인 레슬링(5명), 수영 다이빙(3명), 탁구(3명), 복싱(2명), 체조·육상·유도(이상 1명) 7개 종목에 16명을 출전 선수로 등록했다.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을 치르는 파리는 유서 깊은 명소들을 올림픽 경기장으로 활용해 낭만을 더하고 있다. 다만 시내 중심지에 삼엄한 경비와 통제로 아직 축제 분위기가 느껴지진 않는다. 개막식 장소 센강 진입로에는 총으로 무장한 경찰들이 일반인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실제 22일 밤 센강의 현장 분위기를 살펴보고자 했으나 대회 AD 카드 없이 진입할 수 없다는 경찰의 저지를 받고 돌아서야만 했다.
파리에서 가장 넓은 광장인 콩코르드 광장 근처의 역은 대회 기간 내내 아예 폐쇄 상태라 무정차로 통과한다. 콩코르드 역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 일반인의 불편함이 클 수밖에 없다. 콩코르드 광장에선 3대3 농구,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크 댄스, BMX 프리스타일이 열린다. 한 택시 기사는 “통제가 심해 시민들이 불편함 때문에 올림픽 개최를 체감한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경기장 주변의 상인들은 도로 통제로 손님을 못 받아 불만이 크다고 한다.
파리 올림픽, 패럴림픽 기간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이 두 배로 인상되는 것도 파리 시민의 불만을 키운다. 지하철, 버스 편도 1회권 티켓은 원래 2.15유로(약 3,200원)였지만 현재 4유로(6,000원)다. 수도권 대중교통을 관할하는 일드프랑스모빌리테(IDFM)는 “요금 인상은 여름 동안 평균 15% 인상된 서비스 비용을 충당하고, 올림픽과 관련한 부채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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