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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 미국 제도권 입성... 가격 치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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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 미국 제도권 입성... 가격 치솟나

입력
2024.07.24 07: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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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 승인
"투자금 최소 150억 달러 유입될 것"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2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 8곳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신청을 승인했다. 지난 1월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기준 가상화폐 2위 종목으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일컫는 이른바 '알트코인' 가운데 현물 ETF 상장 승인을 받은 건 처음이다.

주식 사듯이... 이더리움 투자 가능해져

SEC는 지난 5월 23일 블랙록 등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 심사요청서를 승인한 데 이어 이날 거래를 승인했다. 실제 거래를 위한 최종 문턱을 넘은 셈이다. 이에 따라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의 상품에 대한 거래가 23일부터 시작된다.

ETF는 증시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다. 이 펀드에는 주식과 금·원유 등 원자재, 가상화폐 등 다양한 자산을 담을 수 있다. 이더리움에 투자하는 ETF를 사면 사실상 이더리움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생긴다. 이 때문에 당국이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것은 이더리움을 금융상품으로 인정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는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당국의 승인을 받으면서 한껏 부풀어 올랐다. 비트코인 다음은 이더리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SEC의 판단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승인에 대한 비관론이 커졌다. 그러다 지난달 SEC가 자상운용사들에 신청 서류를 수정하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승인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11월 대선을 앞두고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왼쪽)과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가상화폐 이더리움(왼쪽)과 비트코인을 형상화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ETF 덕 톡톡히 본 비트코인... 이더리움도?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면 이에 투자하려는 신규 자금이 150억 달러(약 20조7,940억 원) 이상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첫 1년 동안 약 150억~450억 달러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19일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에 유입된 자금은 약 170억 달러다.

이더리움 실물 가격도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의 경우 현물 ETF 승인 후 두 달여 만에 가격이 약 60% 상승했다. 다만 이더리움 ETF 승인 소식에도 이날 미국 서부시간 오후 11시 기준 이더리움 가격은 큰 변동 없이 거래 중인데, 이는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더리움 가격은 올 들어 약 46% 상승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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