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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감기인 줄 알았는데… 증상 비슷한 ‘뇌수막염’일 수도

입력
2024.07.28 09:3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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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수막구균 인한 뇌수막염, 2일 이내 8~15% 목숨 잃어

뇌수막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지만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큰일을 당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수막염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쉽지 않지만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큰일을 당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뇌수막염(meningitis)은 뇌·척수를 덮고 있는 수막이 감염된 것을 말한다. 고열·두통·구역·구토·목 부위 강직 등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혼수 상태·경련 발작·뇌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치료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에 재빠른 진단·치료가 중요하다.

뇌수막염은 감염 원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바이러스성·세균성·결핵성·진균성 등이다. 이 가운데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이 가장 많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중에서도 수족구(手足口)병을 일으키는 엔테로 바이러스가 90%를 차지한다.

콕사키 바이러스와 에코 바이러스 등도 뇌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데,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은 사람이라면 1~2주 내에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이 가장 위협적이다. 폐렴구균·수막구균·대장균 등의 세균 감염으로 발생한다.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높으며, 항생제로 빨리 치료해야 하는데, 적어도 10~14일 이상 걸린다.

특히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진단이 어렵고, 증상 발생 후 48시간 이내 8~15%가 목숨을 잃는다. 또한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치사율이 10~15%에 이르며 뇌 손상·청력 손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동반하기에 수막구균 예방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결핵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고 치명적일 수 있다. 진균성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뇌수막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이기에 뇌수막염이 생길 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뇌가 손상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는 신경계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난청·뇌전증·수두증·뇌성마비·뇌 농양 등이 생길 수 있다. 어른에게서도 뇌혈관 질환·뇌부종·뇌 내 출혈 등 중추신경계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뇌수막염은 발병 원인이 달라도 증상이 비슷하므로 자신이나 보호자 판단에 의존하다간 자칫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선 뇌 척수액 검사로 원인 균과 바이러스를 확인해야 한다. 뇌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혈액 배양, 혈청학적 검사, 뇌 조직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증 치료와 함께 원인에 맞는 정확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발병 원인을 알아내기 쉽지 않아 발병 초기에는 더 심각한 뇌염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뇌수막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예방백신 접종은 물론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오염된 물을 피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변정혜 고려대 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뇌수막염은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빠르게 감별해야 한다”며 “뇌수막염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에 의심 증상이 생기면 재빨리 전문의에게 진단·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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