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 6명임명 반발 자문위원직 사퇴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 임명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주도의원들이 민주평통 자문위원직을 사퇴한다고 24일 밝혔다.
강성의·김경미·송창권·양영식·하성용·현길호 도의원은 이날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족의 바람인 통일 관련 자문기구 사무처장이라는 중차대한 자리에 태영호 전 의원을 임명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강력히 항의하면서 그동안 자랑스러웠던 민주평통 자문위원직을 사직한다”고 말했다.
이을은 또 “태영호는 제주4·3을 김일성의 지령에 의해 촉발됐다고 주장하며 왜곡하고 폄훼했다. 천박한 역사의식으로 유족과 제주도민에게 망발했다”며 “제주4·3에 대한 역사의식도 부족하고, 남북의 화해와 상생의 시대정신과도 거리가 먼 자가 총괄하는 민주평통은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 제주4·3 연구소, 제주4·3 도민연대, 제주민예총, 제주4·3 4·3 기념사업위원회. 제주4·3 범국민위원회도 이날 공동 논평을 내고 “4·3 망언 태영호는 민주평통 사무처장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태영호는 현재 4·3 에 대한 허위사실 등으로 인해 재판이 진행 중이만, 단 한 번의 출석은커녕 사과 표시조차 없는 후안무치한 인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태영호 민주평통 사무처장이라는 최악의 인사에 대해 사과하고, 그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 사무처장은 앞서 지난해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참석차 제주4·3 평화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4·3 이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언급하는 등 4·3 폄훼·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4·3단체들은 역사 왜곡 발언으로 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태 전 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소송은 조만간 1심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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