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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는 가라"… 김제 시민이 고른 맛집 9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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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셰프는 가라"… 김제 시민이 고른 맛집 9곳은?

입력
2024.07.24 19:18
수정
2024.07.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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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지평선축제 먹거리부스 참여 업체 선정
전문가들 불시에 방문… 맛·양·가격 등 평가
"지역 숨은 맛집 발굴, 관광·경제 활성화 도움"

24일 전북 김제시 죽산면 지평선 새마루에서 '축제 대표 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시식 품평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음식점 9곳은 오는 10월 2~6일 열리는 지평선 축제에 참여한다. 김혜지 기자

24일 전북 김제시 죽산면 지평선 새마루에서 '축제 대표 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시식 품평회가 열렸다. 이날 공개된 음식점 9곳은 오는 10월 2~6일 열리는 지평선 축제에 참여한다. 김혜지 기자

시래기 아구찜, 오디 탕수육, 항아리 삼겹살…

유명 셰프의 손으로 만들어진 음식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전북 김제 지역 음식점 9곳의 대표 메뉴들이다. 이들 음식점은 오는 10월 2~6일 열리는 '2024 지평선축제'에서 지역특화음식 부스 운영 대표 주자로 나선다.

김제시는 24일 죽산면 지평선 새마루에서 '축제 대표 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시식 품평회를 열고 음식점 9곳을 공개했다. △다오세(시래기 아구찜) △홀랜드(이탈리안돈가스) △첫마을첫집(항아리삼겹살) △정가는스시(초밥) △아빠덕애(오리훈제) △은성삼춘가맥포차(갑오징어피데기) △마당김밥(김밥) △짬뽕공장(짬뽕) △고각(오디탕수육) 등이다.

각 음식점은 이날 김제 신동진 쌀과 각종 신선한 재료를 활용해 즉석에서 음식을 만들어 평가단과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음식 소개와 가격이 적힌 푯말도 함께 배치했다. 전문가와 시민 100여명은 시식 후 맛, 가격, 양 등에서 보완할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폈다. 두 달간 전문가 코칭을 거친 1~2인분 기준 1만 원 안팎의 음식은 축제 때 선보일 예정이다.

24일 지평선 새마루에서 열린 '축제 대표 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시식 품평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대표 메뉴를 만들고 있다. 김혜지 기자

24일 지평선 새마루에서 열린 '축제 대표 맛집 선정 프로젝트' 맛·보·자·고· 시식 품평회에 참여한 업체들이 대표 메뉴를 만들고 있다. 김혜지 기자

앞서 시는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지역 음식점 1,300여곳 중 시민 추천을 받은 660여곳을 대상으로 참여 가능 여부, 메뉴 평가 등을 통해 22곳을 선발했다. 이후 음식·마케팅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이들 음식점을 대상으로 숨은 맛집 찾기에 나섰다. 신분을 밝히지 않고, 불시에 방문해 음식 맛과 가격, 위생 상태, 친절도, 지역 대표성 등을 꼼꼼히 따졌다.

정관기(37) 정가는스시 대표는 "신선한 재료로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제공하려고 했던 제 노력을 알아봐주신 것 같다"며 "우리나라 대표 축제에 참여해 저희 가게를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제 지평선 축제.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제 지평선 축제. 한국일보 자료사진

지평선축제는 전통농경문화를 주제로 벽골제에서 1999년부터 매년 10월에 열리고 있다. 농악경연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비롯해 아궁이 쌀밥 짓기, 벼 수확 체험 등 각종 농경문화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해에는 김제 인구(8만 2,000명)의 2배에 달하는 16만 4,000명이 다녀갔다. 축제 내 먹거리 부스는 그동안 19개 읍·면 부녀회 모임 등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으로 참여가 어려운 데다 매년 메뉴가 똑같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는 변화를 위해 지역 특성이 담긴 방안을 모색했다. 타 지역처럼 대규모 예산을 들여 대기업 또는 유명 요리 전문가에게 의존하기보다 지역 먹거리를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 축제 총괄 기획자 최재문 관광DMO 이사장은 "축제 때만 잠깐 맛볼 수 있는 먹거리가 아닌 김제에 오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장기적으로도 지역 관광 연계, 지역 상권 살리기 등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기수 김제시 관광홍보축제실장은 "지역 축제는 먹거리로 이미지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지평선 축제는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이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를 시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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