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서 4위로 아쉬움 달래
동메달 선수 약물복용... 뒤늦게 자격 박탈
IOC 최근 전씨 동메달 승격... 내달 파리서 수여
직장인으로 제2의 삶... 아빠의 꿈 딸이 도전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으로 자신의 노력을 보상받는 축제입니다. "
전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43)씨가 12년 전 영국 런던에서 빼앗긴 올림픽 동메달을 찾기 위해 다음 달 올림픽이 열리는 파리를 찾는다. 그는 2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피땀 흘리며 열심히 올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012년 8월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역도 105㎏+급 결선에서 인상 190㎏, 용상 246㎏ 등 합계 436㎏을 들어 올려 4위에 올랐다. 당시 동메달은 인상 208㎏, 용상 240㎏ 등 합계 448㎏을 들어 올린 러시아 루슬란 알베고프가 가져갔다.
하지만 5년 뒤 알베고프의 동메달 자격이 박탈됐다. 런던올림픽 당시에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국제역도연맹이 2017년 도입한 새로운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복용을 발견했고 런던올림픽 때는 확인되지 않던 금지약물까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월 4위였던 전씨의 순위를 동메달로 승격시켰다. IOC는 다음 달 9일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전씨를 초청해 메달을 수여할 예정이다.
전씨는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올림픽 메달을 많이 기대했는데 목전에서 놓쳐 아쉬움이 컸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게 돼 큰 보상을 받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동메달 승격에 따라 지난 4월부터 매월 올림픽 메달 연금(선수 경기력 성과 포상금)을 받고 있다. 고교생인 전씨의 딸도 현재 역도선수로, 올림픽 역도 부녀(父女) 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전씨는 은퇴 후 현재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근무 중에는 동료들에게 무거운 자재를 쉽게 드는 요령을, 일과 후 체력단련실에선 역기 드는 자세를 지도해주는 등 매사 적극적인 자세로 신망을 받고 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전상균 선수가 올림픽에서 보여준 투혼과 열정은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줬고 우리 공사도 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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