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8% 하락
AMPC 제외하면 2,525억 원 적자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전기차·배터리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LG엔솔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6조1,6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하락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메탈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한 영업 손실은 2분기에 2,525억 원으로, 1분기의 316억 원보다 늘어났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는 각각 24.2%, 0.5% 증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북미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출시에 따른 물량에 적극 대응하고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확대되면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창실 LG엔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 성장의 방향성은 분명히 바뀌지 않은 것 같지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주요 고객사의 전동화 속도 조절 강도가 예상보다 높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대외 변동성이 확대돼 올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연초 기대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며 "당초 전년 대비 20%대 중반까지 성장을 기대했지만 20% 초반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엔솔은 이날 사업·경영계획 정정 공시에서 올해 매출 목표를 1월 제시한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 성장'에서 '전년 대비 20% 이상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LG엔솔은 "북미와 유럽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확대, IT 고객사의 프리미엄 수요 대응, 전력망 ESS 판매 확대 등 기회 요인을 적극 활용해 매출 확대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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