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총선 전후 30%대 찍고 내리막길
與 '한동훈 효과'에 반등, 격차 늘어
尹 심판 결집했던 중도층 마음 돌려
거대 야당 일방 독주, 일극체제 반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81석이란 거대 의석을 안겨준 4·10 총선 대승이 무색하게 3개월째 줄곧 답보 상태다. 한동훈 대표 당선으로 컨벤션 효과에 상승세를 찍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비된다. 압도적 의석수를 앞세운 일방독주식 국회 운영에 대한 반감, '이재명 일변도'의 일극체제의 누적된 피로감에 중도층이 선뜻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표류하는 산토끼(중도 성향 부동층)를 붙들 만한 민주당의 변화가 없다면 반등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에 갇힌 지지율... 민주당은 '尹 심판 도구'로 끝났다
25%. 7월 넷째주 민주당 지지율(전국지표조사·NBS)은 올해 들어 최저치였다. 연초 33%(1월 둘째주)로 출발해 상반기 내내 30%대를 유지했던 지지율은 선거가 끝나고부터 꺾이면서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비록 막장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지만, 전대 컨벤션효과를 등에 업고 7월 한 달 사이 6%나 올라갔고,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1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총선 직후(양당 지지율 32%, 4월 셋째주)와 단순 비교하면 답보를 보이던 양당의 지지율 추세는 7월 들어 격차가 확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얻은 총선 의석수와 역행하는 낮은 지지율 원인은 '중도의 변심'에서 찾을 수 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 원장은 26일 "총선에서 야권이 중도층의 마음까지 얻어 대승을 거뒀지만, 애당초 민주당을 향한 정치적 호감이나 기대에서 나온 지지가 아니었다는 게 한계다"며 "민주당의 효용가치는 딱 윤석열 대통령을 심판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중도층 입장에선 민주당이 좋아서,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닌 만큼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민심이란 얘기다. 실제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유권자들 가운데 '지지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34%(NBS), 35%(한국갤럽)로 총선 직후(각각 25%, 29%)보다 크게 늘었다.
표류하는 중도층에게 탄핵만 외치는 '몽골기병'은 부담
중도층이 민주당에 등을 돌리는 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그들만의 리그'에 매몰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민주당은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막강한 의석수를 앞세워 각종 개혁 입법과 특검, 청문회 등을 몰아치며 국회 운영을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만 소모적인 정쟁만 부추길 뿐, 이렇다 할 성과는 아직이다.
이에 대해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과 정권을 견제하는 것만으론 외연확장은 쉽지 않다. 용산의 반대 세력이 아닌 민주당만의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 남은 3년 내내 탄핵 이야기만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태곤 더모아정치분석실장도 "채 상병 특검법만 해도 민주당이 유연성을 보이면 국민의힘은 더 부담일 텐데 공세만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대한 피로도도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차기 대표 적합도(NBS)를 물었을 때 중도 성향 유권자 54%는 '없다'고 답했고, 이재명 후보 지지는 29%에 그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 NB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