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원삼면에 2025년 3월 첫 공장 착공
HBM 등 AI용 D램 생산 전망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 목표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첫 공장을 짓는 데 9조4,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이닉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용인 1기 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클러스터의 초기 운영에 필요한 부대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투자 금액을 확정했다고 전했다. 새 공장은 설계 기간을 거쳐 2025년 3월 착공해 준공은 2027년 5월 예정이다.
새 공장이 들어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415만 제곱미터(㎡) 규모 부지로 현재 땅을 다지고 인프라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는 여기에 최첨단 팹 4개를 짓고 국내외 50여 개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반도체 협력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먼저 1기 팹을 세운 후 나머지 3개도 차례로 완공해 용인 클러스터를 '글로벌 AI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번에 승인된 투자액에는 팹 건물 외에도 수처리 시설과 공동구(전선로·통신선로·상하수도관·열수송관 등 지하 매설물을 공동 수용할 수 있는 시설물), 변전 시설, 창고 등 부대시설, 업무지원동, 복지시설 등 클러스터 초기 운영에 필요한 각종 건설 비용이 들어있다. 업무지원동은 202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새 공장에서는 차세대 D램이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인공지능(AI) 개발을 지원하는 메모리반도체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완공 시점 시장 수요에 맞춰 다른 제품 생산에도 팹을 활용할 수 있게 준비하기로 했다. 또 1기 팹 내부에는 소부장 중소기업들의 개발과 실증, 평가를 돕기 위한 '미니팹'도 구축된다. 실제 생산 현장과 유사한 환경을 협력사에 제공해 이들이 자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김영식 SK하이닉스 제조기술담당 부사장은 "용인 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성장 기반이자 협력사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혁신과 상생의 장이 될 것"이라면서 "대규모 산단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수, 대한민국 반도체 기술력과 생태계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국가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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