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파편 맞을 것일 수도" 발언에
트럼프·공화당 "총알이 맞다" 강력 항의
FBI도 "총알 피격" 인정… 음모론은 여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유세 도중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은 것을 두고 '총알이 아니라 다른 시설물이 피격되며 튀어오른 파편에 맞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미 연방수사국(FBI)은 "총알에 맞은 것이 맞다"며 진화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FBI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온전한 상태였든 작은 조각으로 부서진 것이었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범의 소총에서 발사된 총알에 귀를 맞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펠실베이니아주(州) 버틀러에서 올해 11월 미 대선 선거 유세 도중 총알에 피격됐음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내 귀, 총알에 세게 맞았다"
갑작스런 '총알 진실 공방' 발단은 지난 24일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발언이었다. 그는 당시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전 대통령 귀에 맞은 것이 총알인지 파편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알에 직접 피격된 것이 아닌, 유리나 나무 파편에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시사한 것이다. 미국 비밀경호국(SS)도 '총알 피격'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공화당 요청에 답변을 거부하면서 의혹이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강력히 반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불행하게 내 귀는 총알에 맞았으며, 그것도 세게 맞았다"고 항변했다. 이어 "그 자리에는 유리나 파편이 없었다"며 "한때 명성을 떨쳤던 FBI가 미국의 신뢰를 잃은 것도 놀랍지 않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주치의였던 로니 잭슨 하원의원(텍사스)도 이날 성명을 내고 "레이 국장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처럼 시사한 것은 잘못됐다"고 항의했다.
이에 결국 FBI가 이날 '총알 피격이 맞다'며 기존 발언을 정정한 것이다. NYT 역시 이날 사진 영상 소리 등 자체 분석 결과, 총격범이 발포했던 총알 8발 중 첫번째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스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피격 장소에서 선거 유세 또 하겠다"
FBI 해명에도 온라인 상에서는 음모론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상당한 귀를 덮고 있던 거즈를 제거한 채 방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사진을 공개했는데, 뚜렷한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피격 장소였던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버틀러에 다시 갈 것"이라면서 "얼마나 멋진 날이 되겠는가.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라고 적었다. '싸우자'는 구호는 그가 지난 13일 피격 직후 지지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며 소리친 단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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