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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장관 "한미 핵 자산 공동 계획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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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외무장관 "한미 핵 자산 공동 계획에 우려"

입력
2024.07.27 17:34
수정
2024.07.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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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합의 관련 설명조차 들은 적 없다"
"한국, 미국에 점점 끌려가는 상황 우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비엔티안=AF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했다. 비엔티안=AFP 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한국과 미국이 '핵우산' 제공 및 핵 자산 관련 공동 합의를 도출한 데 우려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미국이 한국과 공동 핵 계획에 대해 합의한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리는 이 합의가 무엇을 뜻하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면서도 "이 합의가 추가적인 불안을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언급한 '한미 공동 핵 계획'은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동발표한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공동성명'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성명과 그 후속조치인 한미 핵협의그룹(NCG) '대한민국과 미합중국의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은 한미 동맹을 기존 '재래식 무기'에서 '핵 기반'으로 격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 지침을 통해 미국 핵우산 제공 약속을 문서화하고, 핵항공모함(CVN) 등 미 전력자산을 한반도 임무에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러시아가 이날 공개 반발한 셈이다.

"한반도 정세 불안은 미국 탓"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가 제공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이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가 제공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날 ARF를 계기로 만나 한미 밀착에 항의할 것이라고도 라브로프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조 장관 측이 회동을 요청했다"며 "그의 말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점점 더 깊이 (미국에) 끌려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공개적으로 전달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북한을 고립시키고 벌을 주려는 미국의 한반도 책략 탓"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 밀착에 한미가 공동 대응하는 상황을 '한국이 미국 책략에 동조한다'고 규정하고 항의를 예고한 것이다.

미국이 아세안 국가에 중거리 및 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2019년)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에서 탈퇴한 이후 이러한 미사일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최근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계획이 있다는 정보가 이미 파다하다"며 "아세안 국가들은 워싱턴 계획이 초래하는 위험을 잘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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