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영 간판 스타 김우민(강원도청)이 올림픽 개인전 데뷔 무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적 수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우민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2초50에 터치패드를 찍어 3분41초78에 레이스를 마친 루카스 마르텐스(독일)와 3분42초21의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당초 김우민은 남자 자유형 400m 세계 랭킹에서 마르텐스(3분40초33), 위닝턴(3분41초41), 새뮤얼 쇼트(3분41초64·호주)에 이어 4위에 올라있었던 데다 예선에서 8명 중 7위로 통과해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예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탓에 결선은 선수들이 가장 기피하는 1레인에서 치러야 했다. 1레인은 수영장 벽에 부딪혀 나오는 물살 탓에 선수들이 가장 꺼리는 레인이다. 통상 예선에서 1등을 차지한 선수가 4레인에 배정되고, 다음 성적순으로 각각 3레인, 5레인, 6레인, 2레인, 7레인, 1레인, 8레인 순으로 자리가 배정된다. 가운데 레인일수록 물살로 인한 저항을 가장 적게 받아 유리하다.
악조건 속에서도 김우민은 초반 스피드를 높이는 자신만의 레이스로 고군분투했고, 선두로 치고 나선 마르텐스를 바짝 추격했다. 중반까지 2위를 유지했지만, 반환점을 돌면서 마르텐스와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마지막에 위닝턴의 역전을 허용하면서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올림픽에서 목표로 한 3분41초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김우민의 개인 최고 기록이 3분42초42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기록한 3분42초50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대회를 마친 김우민은 "동료들이 '한국 선수들은 1번 레인, 8번 레인에 강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격려해줬고, 더 힘을 냈다"며 "350m 지점을 돌 때는 사지가 타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지만 올림픽 메달을 따려면 진짜 감당해야 할 무게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동메달에 만족할 수 없다"며 "지금의 배고픔은 2028 로스앤젤레스 대회,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강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논란이 일었던 금목걸이에 대해선 "부모님이 선물해주신 것"이라며 "이 목걸이를 차고 경기하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경영에서 액세서리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은 대개 액세서리를 착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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