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총잡이’ 김예지와 금지현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지(임실군청)는 28일 프랑스 샤토루 사격장에서 열린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오예진(IBK기업은행·243.2점)에 이어 은메달(241.3점)을 목에 걸었다.
한국 사격은 전날 금지현(경기도청)-박하준(KT)이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틀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금지현과 김예지는 '엄마 총잡이'로 주목을 받았는데 나란히 메달리스트가 됐다. 육아뿐 아니라 본업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쳐 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여섯 살 딸을 둔 엄마이자 한국 여자 사격의 간판인 김예지의 주 종목은 25m 권총이다. 지난 5월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바쿠 월드컵에서 25m 권총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6월 열린 뮌헨 월드컵에서는 25m 권총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김예지는 자기 주 종목이 아닌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남은 대회에서의 추가 메달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하는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겠다”고 자신했던 그는 “딸에게 (엄마가) 위대한 선수라는 것을 알려주겠다”고 했던 말을 올림픽에서 실현했다.
앞서 전날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금지현은 2022년 10월 임신한 몸으로 카이로 월드컵에 출전, 한국에 올림픽 쿼터를 획득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올해 국내 선발전마저 통과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출산한 금지현은 현재 돌을 지난 딸을 두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는데 "꼭 메달을 따겠다"던 가족과의 약속을 지켰다. 금지현은 은메달 획득 후 "출산보다 더 힘든 것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금지현은 "올림픽 메달에 이르는 길이 있다면 임신은 그 중간지점이었다"며 "막상 최종지점에 도착하니 시원섭섭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어 "둘째를 낳고 다음 올림픽에 도전해 신화를 쓰고 싶다"며 "후배들에게 엄마가 돼도 경력이 단절되지 않는다는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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