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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영국 '환율 슈퍼 위크'... "이제 엔화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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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본, 영국 '환율 슈퍼 위크'... "이제 엔화의 시간"

입력
2024.07.29 17:00
수정
2024.07.2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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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BOJ·연준·BOE 금리 결정
미일 금리차 줄면 원·달러도 하방압력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와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말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가 이어지며 환율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등한 엔화가 '슈퍼 엔저'를 끝내고 추세적으로 상승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은행(BOJ)은 오는 30,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 매입 규모 축소를 논의한다. 3월 일본은행은 17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 2016년 2월 도입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마무리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나 이를 예고하는 신호가 나올 것으로 본다.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18일 국회에 출석한 우에다 가즈오 총재도 "경우에 따라선 정책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달 초 장중 162엔대를 찍었던 엔·달러 환율은 25일 151엔대까지 떨어졌다. 불과 3주 만에 엔화 가치가 6%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엔화값 상승은 일본 당국 개입에 금리 인상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평가된다.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엔화 약세는 미국에 매우 불리하다"고 비판한 점도 영향을 줬다.

이번에 일본은행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면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렴하게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것)', 즉 엔화의 해외 유출도 줄어들어 엔화 강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 반대로 동결 땐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속도와 강도는 일본과 미국 간 금리 차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일본으로 돌아오려면 미 국채를 팔고 들어올 만큼의 가파른 자국 금리 상승 베팅이 이어지거나, 유의미한 미일 금리 차 축소가 선제돼야 하는데 아직은 레벨 차이가 크다"고 짚었다.

일본이 금리를 더 올리고, 미국은 내린다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를 높이는(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9월 인하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신호가 나올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대했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6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며 둔화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이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등 고용시장은 냉각돼 금리 인하 여건이 무르익었다는 진단이다.

다음 달 1일 열리는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4년 만에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시각과 동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0.25%포인트 인하하더라도 앤드루 베일리 총재의 발언으로 균형을 잡아 파운드화는 강세, 달러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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