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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재판 죽창질"...이진숙, 청문보고서 불발된 날 공유한 SNS 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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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재판 죽창질"...이진숙, 청문보고서 불발된 날 공유한 SNS 글은

입력
2024.07.30 14:00
수정
2024.07.30 14:04
0 0

29일 MBC 제3노조 성명 공유
"불법표현 난무..왜 '청문'하나"
"청문회 아니라 인민재판" 표현도
'법카'의혹 제기에 온라인선 '빵진숙' 별명
관련 쇼트폼, 커뮤니티 글 속속 등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보류 결정을 내린 29일, 이 후보는 본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MBC 제3노조 구성원들이 최근에 올린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번 인사청문회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출했다. 직접적인 입장 언급은 없었다.

"청문회 아니고 인민재판...욕설만 남아" 주장

이날 이 후보는 MBC 제3노조 구성원들이 노조 명의로 각각 27일과 28일 '노조성명'이란 머리말을 달고 쓴 게시물 2개를 공유했다. 하나는 강명일 MBC 제3노조 비대위원장이 본인 계정에 올린 '사상검증, 강압취조, 인신공격 난무했던 청문회'란 제목의 글이다.

강 비대위원장은 글에서 "미디어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과방위의 인사청문회가 미디어 교과서에 나오는 위법 사례를 총망라한 불법 표현 전시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들은 본인 발언 시간에 후보가 말하는 것이 아까운지 경쟁적으로 말을 잘라 들어 왔다"며 "이럴 것이면 왜 '청문'을 하는가?"라고 성토했다.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의 29일 페이스북 캡처.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의 29일 페이스북 캡처.

강 비대위원장은 청문회 당시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후쿠시마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말한 이 후보를 향해 "일본 정부 대변인 같은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미디어 학계가 금기시하는 불법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에 대한 과방위의) 청문회는 청문회가 아니라 인민재판의 죽창질이었다"고 끝맺었다. 특별한 코멘트 없이 공유했지만 사실상 이 글에 공감한다는 뜻인 셈이다.

이 후보는 오정환 MBC 제3노조 위원장이 올린 또 다른 성명도 공유했다. 28일자로 작성된 '우리는 청문회에서 욕설을 배웠다'란 제목의 글이다. 오 위원장은 "사흘간의 청문회로 남은 것이 주로 욕설이라는 게 참 유감스럽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노종면 민주당 의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등 야당 소속 위원들의 청문 내용을 일일이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 등 야당들은 사흘간의 청문회로도 모자라 이진숙 후보자를 다음 달 2일 과방위 증인으로 또 부른다고 한다"며 "그 과정에서 또 얼마나 많은 막말들을 들어야 할지 벌써 걱정이 된다"고 적었다.

MBC 제3노조는 2013년 3월 설립된 MBC 내 소수 노조다. 조합원이 1만5,000여 명인 기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달리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상급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다. 추후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설립한 김세의 등이 초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2017년 11월 초 공정방송노동조합(제2노조)과 통합했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집 근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질의하며 제시한 화면.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의 집 근처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 질의하며 제시한 화면.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


'법카, 빵 구매' 의혹에 '빵진숙' 유행됐나

한편 24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이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그가 대전MBC사장 시절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새벽 4시에 빵집에서 4,000원을 결제하고, 사표 제출 당일엔 빵 100만 원어치 이상을 가게까지 옮겨가며 구매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 후보는 '사적으로 쓰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 공간에선 이진숙 후보에게 '빵진숙'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쇼트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엔 관련 동영상이 4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사용자가 가장 많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시인사이드'에도 청문회가 시작된 24일부터 현재까지 '빵진숙'이란 키워드의 게시글만 약 50개가 올라왔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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