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살충제 마지막 입원 할머니 숨져

15일 중독 할머니들과 커피 안 마셔
18일 중독증상 입원 후 의식불명 상태

지난 15일 농약 음독 사고가 발생한 봉화읍 내성4리 할머니 경로당 입구에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다. 이용호기자

봉화 복날 살충제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던 권모(85)씨가 숨졌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쯤 안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권씨가 끝내 숨졌다.

권씨는 지난 15일 봉화읍내 한 식당에서 보양식을 먹은 3일 후인 18일 중독증상을 보여 입원했다. 그는 경로당으로 옮겨 커피를 마셨다가 중독된 할머니 4명과 달리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이후 일상생활을 하다 사흘 뒤 중독증상이 나타나 입원, 위세척물을 분석한 결과 앞서 중독증상으로 보인 4명과 같은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참고인 조사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규명 중”이라며 “퇴원한 할머니 등을 상대로 사건 당일 상황을 조사하는 등 범인과 동기 등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