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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차이"… 메달 코앞에서 돌풍 멈춘 '랭킹 24위' 최세빈이 남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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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 차이"… 메달 코앞에서 돌풍 멈춘 '랭킹 24위' 최세빈이 남긴 말

입력
2024.07.30 13:39
수정
2024.07.30 16:23
23면
0 0

랭킹 1위 꺾고 잇단 역전승으로 돌풍
4위로 개인전 종료… "많이 얻어 가"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최세빈 선수가 2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파리=뉴스1

대한민국 펜싱 대표팀 최세빈 선수가 2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을 상대로 공격을 성공한 후 기뻐하고 있다. 파리=뉴스1


펜싱 랭킹이든 뭐든 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주변에서) 말씀해 주시기도 한다. 진짜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이번에 더 많이 느꼈다.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무대에서 준결승까지 오른 끝에 4위 성적을 낸 최세빈(전남도청). 그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 직후 '종이 한 장 차이'를 강조했다.

최세빈의 세계랭킹은 24위다. 개인전에 출전한 세 명의 한국 선수 중 가장 낮았다. 그럼에도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종이 한 장 차이'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동시에, 자신이 '종이 한 장 차이'를 딛고 더 높은 곳으로 오를 수 있다는 믿음도 얻게 됐다는 게 그가 남긴 소감이다.

랭킹 1위에 완승… 준결승, 3·4위전 석패

최세빈의 돌풍은 32강부터 시작됐다. 세계랭킹 21위 타티아나 나즐리모프(미국)를 만나 12-14로 벼랑까지 내몰렸지만 내리 3점을 따내며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역전극 이후 16강에선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를 만났다. 일본의 개회식 기수를 맡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선수다. 하지만 최세빈은 세계 1위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시종일관 리드를 유지한 끝에 15-7 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펜싱 대표팀 최세빈이 2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3, 4위전에서 올가 카를란에 패해 4위를 차지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펜싱 대표팀 최세빈이 29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 3, 4위전에서 올가 카를란에 패해 4위를 차지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이후 8강에서 대표팀 동료이자 세계랭킹 13위인 전하영(서울시청)을 만났다. 이 경기에선 1-8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대역전극을 썼다. 32강전과 마찬가지로 12-14로 탈락 직전까지 갔지만 연속 3점을 내면서 결과를 뒤집었다.

돌풍은 4강전에서 꺾였다. 상대는 세계랭킹 5위이자 개최국 프랑스 선수인 마농 아피티-브뤼네.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도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며 아피티-브뤼네를 압박했지만, 12-15로 석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선 세계랭킹 6위인 베테랑 올하 하를란(우크라이나)과 만나 한때 11-5까지 앞섰지만, 결국 14-15로 1점 차 역전패를 당했다.

"많은 것 얻어 가는 계기 돼"

경기 후 최세빈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도 제가 불안해서 잘 풀어나가지 못해 메달에 닿지 못한 것 같다"고 자평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올림픽에서 4등을 한 선수는 안쓰럽고 불행할 것 같았는데, 막상 4등을 하니 많이 얻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도전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랭커들과 겨뤄본 적이 많이 없었다"며 "제가 어떤 게 더 부족한 사람인지를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세빈은 "의심하고 있는 건 내 자신이었다는 생각도 들더라"며 '스스로를 믿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내달 3일 진행될 단체전에 대해선 "한국 선수들은 뭉치면 더 강하다. 준비를 많이 했으니 동료들을 믿고 합심해서 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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