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서 홍콩에 4-0 완승
입대 3개월 앞둔 임종훈은 병역 혜택
신유빈(왼쪽)-임종훈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 호이켐조를 꺾고 동메달을 따낸 뒤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파리=서재훈 기자
임종훈(한국거래소)과 신유빈(대한항공) 2024 파리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합작하며 한국 탁구의 부활을 알렸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쥔 건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단체전(은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의 웡춘팅-두 호이켐조에 4-0(11-5 11-7 11-7 14-12) 완승을 거뒀다. 앞선 준결승에서 혼합복식 세계 1위 왕추친-쑨잉사(중국)조에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한 임종훈-신유빈 조는 한풀이 하듯 ‘홍콩 듀오’를 몰아붙였다. 이날 1~3게임을 각각 6분, 7분, 8분 만에 끝내며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4게임에선 한때 7-9로 끌려가는 위기도 맞았지만,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가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접전 끝에 승부를 뒤집고 4-0 완승을 기록했다. 총 39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했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까지 실력과 정신력에서 ’폭풍 성장’을 일궈낸 모습을 보이며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지난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대회서 전지희(미래에셋증권)와 함께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여자 복식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거머쥔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지희와 여자 복식 우승을 합작하며 한국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기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이번 대회에선 임종훈과 찰떡 호흡으로 승승장구했다. 비록 준결승에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동메달까지 오는 과정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순발력을 바탕으로 좋은 호흡까지 일궈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약 3주 뒤 입대를 앞두고 있었던 임종훈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동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두 선수의 파리 무대에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신유빈은 여자 단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임종훈은 남자 단체전에서 메달 사냥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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