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성공' 둘러싼 의심에 "기꺼이 조사"
대법원 '친정부 성향'에 회의론도 제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3선 성공' 대선 결과와 관련해 대법원에 개표 감사를 요청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대선 결과를 두고 국내외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잇따르자, 이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사법부는 친(親)정부 성향이 짙다는 점에서, 개표 감사가 이뤄진다 해도 '보여주기식 요식 행위'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법원에 대선 개표 결과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에 위치한 대법원에 청구 서류를 낸 뒤, 법원 청사 밖에서 "나는 정의 앞에 몸을 던진다"며 "소환, 심문, 조사를 기꺼이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네수엘라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치러진 대선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51.2%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이튿날 그의 3선 성공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는 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가 압승한 것으로 나타난 출구조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돼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개표 감사 청구는 이에 대한 대응 차원인 셈이다.
다만 개표 감사 역시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벌써부터 팽배하다. 대법원을 비롯한 베네수엘라 사법부가 뚜렷한 친정부 성향이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사법부를 장악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 야권도 사법부를 '친정부 권력 집단'으로 규정한다. AP는 베네수엘라에 대선 참관단을 파견한 미국 카터센터가 "대법원에서 독립적인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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