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카리스마' 사격 김예지, 인터뷰에선 방긋
양궁 임시현 "한국의 역사를 썼습니당" 부모님께 '엄지척'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의 소감은 대동소이했다. "모두 감독, 코치님 덕분입니다", "부모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등 진지하고 교과서적인 소감만 전해왔다. 하지만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개성 넘치고 유쾌한 소감을 전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먼저 강렬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사격 국가대표 김예지(임실군청)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대회 10m 공기권총 은메달리스트인 김예지는 경기장에서는 냉철한 눈빛을 보였지만 인터뷰 자리에서는 유머 감각을 뽐내며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후 가장 어려웠던 순간에 대한 질문을 받자 미소를 보이더니 "지금 떠오르는 건 없다.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모자를 벗어서 '머리가 엉망이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금메달을 목표로 했는데, 많이 아쉽다. 나머지 두 경기는 최선을 다해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금메달을 보여주겠다. 여러분이 믿어주신다면 25m 권총에서 무조건 금메달 갑니다"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예지를 제치고 금메달을 딴 오예진(IBK 기업은행)을 두고는 "후배들이 잘해야지 사격이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사격에 관심을 갖고 사격에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며 "그래야지 오예진 선수와 같은 샛별이 나타나서 올림픽 메달을 딸 수 있다. 여러분들도 메달을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여러분들도 메달 딸 수 있습니다"라는 멘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영어 학습 서비스 광고 멘트를 패러디한 것이 아니냐", "다음 광고 모델은 김예지 선수가 될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유치원에 다니는 5세 딸을 두고 있는 김예지는 딸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엄마 조금 유명해진 것 같다'고 말할 것 같다"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를 이뤄낸 양궁 국가대표 임시현(한국체대)도 개성 넘치는 인터뷰를 했다. 경기 후 취재진이 부모님께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하자 "한국의 역사를 썼습니당"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독특한 소감을 전했다.
한편으로는 "개인전은 실수해도 내 탓, 잘하면 내 덕이지만 단체전은 3명이 메달을 못 따는 거라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렇다면 개인전이 더 자신 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솔직한 면모를 드러냈다.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대한항공)도 혼합복식 8강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안 힘드세요? 괜찮으세요?"라며 친근하게 인터뷰를 주도했다. 취재진을 챙기는 모습이 기특했던 한 기자는 "안 힘드냐고 우리가 물어봐야지"라고 답했다. 그러자 신유빈은 "식사는 다 하고 계세요?"라고 재차 물었고 잘 먹고 있다는 대답을 들은 신유빈은 양손으로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해당 영상은 1일 기준 조회수 22만 회가 넘을 정도로 이목을 끌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